‘이명박 지지’ 배신을 연출한 한국노총 지도부는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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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지도부가 비정규직 악법과 노사관계로드맵 야합 이후 꼭 1년 만에 또다시 노동자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 정책연대 대선 후보로 한나라당 이명박을 결정한 것이다.
입만 열면 ‘경제 성장 방해되는 강경노조 퇴치하겠다’, ‘자부심이 없는 사람들이나 스스로를 노동자라 부른다’ 하고 떠드는 이명박이 87만 한국노총 조합원의 지지 후보라는 것이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노조위원장 납치 등 노조 말살에 앞장선 자, ‘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사위로 둔 자, 서울시장 시절 공무원노조와 지하철노조를 탄압한 자가 바로 이명박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노동자의 지지를 받을 만한 후보라는 것인가.
난리
한국노총의 정책연대는 처음부터 사기극에 불과했다. 지도부 내 다수인 한나라당파는 이명박 지지를 위한 술책으로 조합원 총투표 방식을 지지했다. 범여권 지지자들도 일부 있었지만 이들은 ‘당선 가능한 자본가정당과 연대를 통한 출세를 바란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이들은 진보적 노동자당인 민주노동당 배제에 서로 동의했다.
결국, ‘정책연대’는 범죄자 이명박 지지를 위한 더러운 사기극임이 드러났다. 이명박은 정책연대의 요건인 TV토론도 거부했고, 정책 질의에 부실하거나 반동적인 답변을 보냈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처럼 이명박 지지 투표로 몰아간 탓에 정동영·이회창마저 정책연대를 거부했고 정책연대 투표 응답률이 뚝 떨어졌다. 그러자 자동차, 세탁기, 냉장고 등을 경품으로 내거는 난리 끝에 겨우 이명박 지지라는 결과를 억지로 뽑아낸 것이다.
따라서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이용득 지도부의 이런 배신과 야합의 결과를 거부해야 한다.
반노동자적 친재벌 우파 후보를 위해 ‘표떼기’를 저지른 한국노총 지도부는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일관되게 싸워 온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