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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취임식장 옆에서 켠 빨간 경고등

이명박 취임식장의 역겨운 분위기와는 달리 취임식장 바로 근처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집결해 이명박 정부에 맞선 싸움을 다짐했다.

경찰들은 기자회견 장소로 가는 참가자들을 에워싸 20분 동안 ‘감금’하고 위협했다. 그러나 경찰 병력에 고립된 참가자들이 큰 소리로 “우리는 살인적인 등록금 인상과 청년실업, 비정규직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는데, 이명박 정부는 우리가 말할 기회마저 주지 않는다”고 외치자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옳은 소리라며 지지를 보냈다.

경찰 책임자는 “위에서 시켜서 막는 거다”라며 발뺌했지만, 참가자들이 “이명박이 시켰냐?”고 다그치자 결국 기자회견을 허용해 줬다. 7개의 대학생 단체들은 청년실업과 비정규직화를 증대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시장화 정책과 강제 ‘영어몰입교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는 1백여 명이 넘는 대학생과 교사,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강민욱 한대련 의장은 “높은 등록금 때문에 대학생들은 대학에 공부하러 왔는지 돈벌러 왔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교육비를 학부모와 학생에게 전가시키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명박의 신자유주의에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주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