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음악과 함께 반전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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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직후 미국의 일부 라디오 방송국들은 1백50여 곡의 방송을 규제했다. 9·11 공격이 부른 혼란과 황폐함을 부추기고, 대중의 공격적 성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도 금지됐다. 존 레논의 ‘이매진’은 물론이고, 사이먼과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존 레논과 U2
존 레논의 ‘이매진’은 국가, 소유, 종교를 부정하고 반전을 넘어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담고 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존 바에즈의 버전과 에바 케시디의 버전도 괜찮다. 특히 에바 케시디는 허스키한 소울 창법으로 ‘이매진’에 매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존 레논은 1970년대 초반에 정치적 메시지가 꽤 분명한 노래들을 내놓았다. 1960년 말에 시작된 세계적 반란과 베트남 전쟁이 그가 급진화한 배경이다. 1972년 영국 제국주의의 북아일랜드 데리 학살을 다룬 ‘피의 일요일
핑크 플로이드
핑크 플로이드의 대표적 명반인
1983년에 발매된 음반인
밥 말리와 마빈 게이
아프리카에서 ‘수출’된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 만든 레게는 억압과 저항을 자주 다룬다. 밥 말리의 명곡들도 추천할 만하다. 밥 말리의 대표적인 저항 노래로 ‘전쟁
흑인 소울 가수 마빈 게이의 ‘와츠 고잉 온
한국 가요들
한국 노래 중에서도 좋은 곡들이 있다. 먼저, 윈디 시티의 노래들을 꼽을 수 있다. 진한 레게 색채에 소울까지 가미된 밴드의 훌륭한 재능과 연주 실력만큼이나 노래의 가사들도 뛰어나다. 1집에 실린 ‘No No No’와 2집의 ‘우리시대’에서는 부시의 전쟁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강산에의 ‘더 이상 더는’도 훌륭한 반전 음악이다. 이 노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던 반전 영상물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많이 알려졌다.
음악이나 예술이 비정치적이고, 또 그래야 한다는 주장은 헛된 것이다. 음악도 사회의 분위기와 정서를 반영하고, 때로 변화를 이끄는 데 일조한다.
전쟁에 대한 반감을 훌륭하게 표현한 음악들도 그랬다. 이 음악들은 부시의 냉혹하고 야만적인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영감과 자신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