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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티베트와 사회주의

2004년 1월 인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WSF)에는 다양한 반전·반세계화 세력들과 나란히 붉은색 도포를 입은 티베트 승려들도 반중국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었다.

뭄바이 폐막 행진에서 나는 여러 팻말을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나눠 주는 일을 했는데, 그때 내가 들고 있던 팻말에는 “A socialist world is possible”(사회주의 세계는 가능하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팻말을 나눠 주자, 티베트 승려들은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은 냉담했다.

간단한 이유가 아닐까? 그들은 ‘사회주의’라는 말을 대안적 세계, 해방적인 세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사회주의’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침공과 중국공산당의 억압·학살을 뜻하는 것이었다.

‘나는 중국을 사회주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공산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나는 천안문 항쟁과 중국의 민주화운동, 노동자·농민 운동을 지지한다’라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나와 그들은 지나쳐 버렸고, 몇 년이 흘러 나는 다시 그들을 TV에서 보게 됐다.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수백 명의 승려들과 시민들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 세계가 자칭 ‘사회주의’ 국가의 인민 학살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레닌이 그토록 줄기차게 옹호한 ‘민족자결권’을 한 치도 인정하지 않는 나라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중국 공산당 관료들의 지배에 맞서 중국의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구호에는 반드시 ‘티베트 독립’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티베트의 저항과 중국의 운동이 결합된다면 기고만장한 공산당 관료들을 굴복시킬 수 있으리라.

지금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중국의 티베트와 신장 자치구 지배를 용인한 미국과, 체첸의 독립을 억제하고 있는 러시아 역시 중국과 사실상 같은 편이다. 티베트의 독립을 염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강대국의 위선에 대해서도 폭로해야 한다.

억압받는 모든 사람들의 해방,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착취하지 않는 세상, 그것이 곧 사회주의다. 사회주의는 티베트인을 향해 내뿜는 총구가 아니라, 진정한 인류의 미래다.

티베트, 그곳에 해방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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