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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카이로회의 취재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학생운동 포럼:
“이집트 학생운동이 부활하고 있다”

“투쟁과 파업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노동자·학생·농민·어민 들이 정부에 맞섰고, 승리했다. 우리는 권리를 요구했고 쟁취했다”

학생운동 포럼은 ‘카이로회의’와 함께 열린 ‘카이로 해방포럼’의 백미였다. 이집트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포럼은 마치 대중 집회 같았다.

행사장의 3분의 1 이상을 채운 여학생들은 무슬림 여성이 수동적이라는 편견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자유발언 시간에 학생운동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발언이 1시간 넘게 이어진 것도 돋보였다. 교수들도 파업을 벌이고 있었고, 학생들과의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이라크인들의 저항과 국제 반전 운동은 중동 전역과 친미 독재국가 이집트의 운동을 부활시켰다. 학생들은 신속하게 반전 운동에 나섰고 카이로에서 5만 명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것은 반독재 투쟁으로 이어졌고, 반독재 투쟁은 대중적 노동자 파업을 촉발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고무된 학생들이 무상교육을 위한 대중투쟁을 시작했다”(헤르완 대학 여학생) “이것[대중파업]은 시작이었다.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다.”(‘사회주의 학생’ 연사)

분노

이집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상교육이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와 함께 대학 사유화가 진행되고 등록금과 교육비가 폭등했다. 학생들이 증언하는 이집트의 상황은 한국과 판박이 같았다.

“정권이 교육비를 인상하고 있다. 엄청난 등록금을 받는 ‘특수교육’을 개설하고, 자격증을 따게 해 교육비 늘린다. 가난한 학생들의 교육권을 빼앗고 있다.”(‘노동당 학생위원회’ 연사)

“학생들은 돈이 없으면 교육받을 권리가 없다. 5년 동안 교육비가 급속도로 올랐다. … 책값이 너무 비싸다.”(‘무슬림 형제단’ 연사)

“기숙사비가 60퍼센트나 인상됐다. … ‘사회연대 책’ 기금[학생들에게 돈을 거둬 가난한 학생들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기금]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의대 여학생)

단결

여러 정치경향의 학생들이 단결해서 저항을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자기 정치경향의 이름을 포기하고 다른 새로운 이름의 단체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중심에 두고, 연대를 조직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서명이 줄을 이었다. 수많은 학생들이 가입했다. 우리는 이것을 확산시키려고 한다.”(‘자유주의 학생회’ 연사)

“올해 초에 우리 교수들은 대학 개혁을 위한 호소문을 돌렸다. ‘무슬림 형제단’과 ‘사회주의 학생’이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단결해서 대학 개혁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 우리는 등록금을 폭등시키는 대학당국을 고소했고, 대법원은 위법 판결을 내렸다. 우리는 시위를 했지만 대학은 듣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요구가 늘어났다. 총장과 보안경찰이 와서 우리 포스터를 다 뜯고 중단하라고 했다. 다른 대학들이 가세했고, 결국 우리는 승리했다.”(대학 교수)

노동자 투쟁과 학생운동은 교수들의 투쟁도 촉발했다.

“사실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힘을 받는다. 지난주에 파업을 시작한 교수들도 학생들이 지지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카이로 대학 교수)

사회적 투쟁

친미 독재정권의 억압은 순식간에 반제국주의 투쟁, 민주화 투쟁, 노동자 투쟁, 학생 투쟁 등 모든 투쟁들이 단결해야 할 필요를 제기하고 있었다.

“마할라 노동자들과 부동산 세금 진수 노동자들의 승리는 우리 투쟁을 모든 사람들의 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학생들은 이집트 사회 전체의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 정권은 우리를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자신들은 이득을 본다. 또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가자 학살을 방조하고 있다. 무바라크는 우리의 적이다.”(‘사회주의 학생’ 연사)

“가자 지지 시위를 했을 때 보안경찰에 구타당했다. 4월 6일 노동자 파업에 모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나무가 썩었다면 치료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한다.”(카이로 대학 학생)

“중요한 제안이 있다. 4월 6일 파업에 대학생들이 함께했으면 한다. 파업을 지지하면서 무상교육을 요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카이로 대학 학생)

“교육권은 학생들만의 요구가 아니다. 교육부와 기업가들은 교육의 사유화에서 큰 혜택을 받는다.”(의대 교수)
한국도 이집트처럼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싸운다면 승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