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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미국 역사》 서평:
거대한 두 세력의 투쟁의 역사

《살아 있는 미국 역사》, 하워드 진, 추수밭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는 미국의 진보적 대중에게 살아 있는 미국 역사 교과서 역할을 해 왔다. 《살아 있는 미국 역사》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미국 민중사》를 쉽고 간략하게 다시 서술한 책이다. 분량이 대폭 줄기는 했지만, 다루는 시기는 아들 부시 정부까지 더 확대됐다.

하워드 진은 미국의 역사는 거대한 두 세력이 투쟁한 역사라고 지적한다. 한 세력은 “화려한 제복을 입고 있”는 “정부와 부유층”으로서, 폭력·전쟁·인종적 편견·부의 소수 집중·거짓말쟁이와 살인자들의 정치권력을 대표했다.

사실, ‘미국’의 건설 과정은 바로 이들에 의한 피의 역사였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끔찍한 학살과 대대적인 노예사냥을 벌였다. 영국에 맞선 미국의 독립전쟁은 위대한 승리였지만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지도자들은 모두 노예 소유주였다.

건국 초기부터 미국의 지배계급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쥐어짰고, 인종차별을 조장했고, 저항하는 노예와 노동자들을 군대를 동원해 분쇄했다.

19세기 말부터 미국은 쿠바, 필리핀 등 세계 곳곳에서 제국주의 침략과 학살을 저질렀다.

다른 한 세력은 미국의 역사에서 거대하고 끈질긴 저항을 일군 민중이다.

노예해방이 되기까지, 노예들은 자유를 위해 반란을 일으켰다. 건국 초기에 흑인 노예들은 백인 부유층에게 억압받는 백인 하인들과 함께 투쟁했다. 이런 전통은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으로 이어졌다.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을 위해 전국에 걸친 파업을 펼쳤다. 이 투쟁의 전통은 메이데이를 통해 지금도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계승되고 있다. 1905년에 결성된 세계산업노동자동맹(IWW)은 인종·성별 등의 차이를 넘어 모든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을 이끌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GM 노동자들이 벌인 연좌파업은 경제 위기 시기에도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승리할 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겼다.

미국 민중은 자국 정부의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서도 투쟁했다. 이 투쟁은 베트남전 반대 운동에서 절정에 달했고, 베트남 민중의 투쟁과 결합돼 미국 제국주의에 역사상 처음으로 패배를 안겼다. 그리고 이 전통은 오늘날 ‘테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식 역사는 독립혁명을 일으킨 ‘지도자’들, 대공황에서 미국을 구한 ‘위대한 대통령’을 말한다. 하지만 하워드 진은 위기 때마다 자신의 힘을 자각하고 봉기한 민중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위대한 투쟁의 기억에서 근본적인 사회 변화의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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