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광이 레바논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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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레바논에서 반정부 세력이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발단은 레바논 친미 정부의 공격이었다. 물가 앙등 때문에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이자 정부는 각목과 총으로 무장한 깡패들을 동원해 공격했고,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 헤즈볼라의 통신 장비를 해체하려 했다.
정부의 막가파식 공격에 맞서 헤즈볼라는 베이루트(레바논의 수도) 서부를 장악했다. 일부 수니파 조직을 포함해 다른 정파의 조직들도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나섰다.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헤즈볼라를 제압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헤즈볼라와 반정부 세력이 통쾌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당연히 제국주의자들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5월 13일 부시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벌이고 있는 짓을 보라”고 말했고, 군사 작전 가능성을 묻자 “항상 그런 옵션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부총리와 전 참모총장도 전쟁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동 지배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한 당장 공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레바논의 반제국주의 세력들을 영원히 가만 놔둘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레바논에는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이 주도하는 UN군 1만 3천여 명이 배치돼 있다. 이들은 언제라도 레바논의 반제국주의 세력을 공격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군 동명부대 3백60명도 UN군으로 파병돼 있다. 미국 정부가 무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군 레바논 파병 부대는 즉각 철군해야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도울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