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번져가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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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5월 3일 부산 서면에서 3천여 명이 참가한 촛불집회 이후 경찰과 교육청 등이 온갖 협박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서면에서는 매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14일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서면 일대를 돌아다니며 광우병 쇠고기 위험성을 선전했고, 경찰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1천5백여 명의 청소년, 대학생, 노동자들이 촛불을 들고 서면으로 모였다. 한 고등학생은 “경찰이 사진을 찍어 학교에 보냈다. 그래서 교장실에 불려 갔고, 부모님이 걱정이 많다. 그러나 이것에 주눅들 수 없다” 하고 말했다. 살인적인 등록금 때문에 장기 휴학중인 한 대학생은 “내 휴대전화에 있는 1백50여 명에게 매일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자는 전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
인천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계속 촛불을 밝히고 있다. 지역의 여러 단체들을 모아 ‘광우병 대책위’도 구성할 필요도 제기되고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처럼 수많은 촛불을 한 데 들자”며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한 1만 명의 촛불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수천 명의 학생들이 19일 열리는 이 시위에 참가하겠다고 서명했다. 이 학생들은 대학 담장을 넘어 거리 촛불시위에도 참가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
수원
5월 6일부터 수원으로 옮겨 붙은 촛불이 계속해서 매일매일 타오르고 있다. 수원역 광장에서 적게는 50여 명에서 많게는 1백5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미친 소를 청와대로!”를 외쳤다.
지난해 말부터 20여 개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원감시단’을 구성해 수원에서 활동해 왔다.
14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집중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고, 시흥, 화성, 안산에서도 14일에 촛불집회가 열릴 계획이다. 인근 지역 노동조합들도 조합원들에게 촛불집회 참석을 독려하기로 했다.
춘천
강원 지역에서도 촛불문화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춘천 촛불문화제에서 한 주부는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이명박 탄핵 서명 등 서명해야 할 것이 쌓여 있다. 빨리 이명박을 끌어내려야겠다”고 주장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 여고생은 “지난번 촛불문화제 참석했다가 교장선생님한테 불려 가 야단 맞았다. 그러나 내 생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또 참가했다”고 발언해 환호를 받았다. 영월과 강릉에서도 촛불문화제가 계속되고 있다.
5월 8일에는 21개 시민·사회단체들과 정당들이 참여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춘천대책회의’가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