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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인터뷰:
미친 소를 막기 위해 전 국민이 나서야 합니다

[편집자 주] 올곧게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한미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온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만나 현재 상황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정부가 거짓말과 퍼주기까지 하면서 쇠고기 협상 타결에 매달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미FTA에 목을 맨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를 만나, 한미FTA 비준 분위기를 갖추기 위해 우리 국민 건강권과 검역 주권, 축산 농민의 생존권까지 선물 보따리로 바쳤습니다. 결국 한미FTA에 대한 맹신적 소신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최근 촛불집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도 있었습니다. 이런 탄압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탄압이나 회유가 있을 때 흔들리고 굴복하면 우리 행보가 중단이 되겠지만, 의연하게 걸어가면 더 큰 힘을 모을 수가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정치를 개혁하고자 하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진보정치를 실현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술에 배부르려 욕심을 많이 내선 안 되고, 국민들의 정치의식 향상을 위한 행사와 주장들을 계속 해 나가야 하겠지요.

얼마 전 의원님께서는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열정적인 연설을 하셨는데, 어떤 취지였나요?

정부를 견제하고 바로잡도록 국민이 뽑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여당은 항상 행정부 편이나 들고 감싸주기나 하는 그런 입장이었죠. 그리고 야당도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 거수기 구실로 일관해 왔습니다.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에 들어 계속해서 이런 부당한 직무유기, 거수기 구실에 대해 비판하고 문제제기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19일 새벽에 쇠고기 협상 결과를 듣는 순간, 이건 정부가 정말 대형 사고를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봤어요. 대통령의 결단 없이는 이렇게 통째로 내줄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이번에 청문회 하는 것 보셨지요? 한나라당은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국회 차원에서 될 일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부가 오는 5월 15일 고시를 강행하고 한미FTA 비준까지 추진한다면 우리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일단 국회에 한미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고요, 위생조건 고시 중지 가처분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5월 13일] 제가 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정부가 체결한 협상이 국민 건강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무효화할 수 있는 법안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고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제가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도 전국적으로 시·군 단위까지 모두 나서게 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느냐’ 그런 심정과 각오로 모두 다 함께해서 우리의 행복과 건강을 우리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에 한 사람의 정치인이자 국민으로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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