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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속2교대와 금속 노동자 투쟁의 과제

올해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심야노동 철폐를 위한 주간연속2교대 실현 등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산별 교섭과 투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금속노조 조합원의 60퍼센트 이상이 속해 있는 자동차 4사(현대·기아·대우·쌍용) 사측은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금속노조 지도부는 이에 맞선 투쟁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기보다는, 내년부터 산별교섭에 참여하겠다는 대우차 사측의 ‘확약서’를 인정하며 중앙교섭을 서둘러 끝내 버렸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금속 최저임금도 요구 수준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내용으로 합의해 버렸다. 주야 12시간 맞교대를 하는 자동차 노동자들의 간절한 소망인 주간연속2교대 문제는 아예 합의 사항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물론 일부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한 쟁점들은 지역지부와 기업지부로 떠넘기는 형태로 마무리 된 것이다. 이틈을 이용해 이명박 정부는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을 긴급체포해 구속시키고 체포 영장이 발부된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산별 중앙교섭이 마무리된 지금 주간연속2교대 실현과 개별 사업장의 비정규직 차별 철폐 투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현대·기아차 지부다.

그런데 현대차지부 윤해모 지도부는 실질적인 파업 투쟁 한번 제대로 조직하지 않고 대폭 양보(자유로운 전환배치와 임금 삭감, 비정규직 처우 문제는 배제)하는 내용으로 사측과 주간연속2교대를 잠정합의해 버렸다. 이에 현장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은 재교섭을 요구하며 교섭장 봉쇄 투쟁을 전개했다.

이런 아래로부터 압력에 밀린 윤해모 지도부는 다행히 8월 26일 재교섭을 선언했지만 실질적인 파업 투쟁을 조직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주간연속 2교대를 관철시키는 힘들 것이다.

기아차 김상구 지도부 역시 여름 휴가 이후 현대차지부의 눈치만 보며 ‘성실교섭’을 핑계로 파업을 계속 회피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대공장 지부에서 파업 투쟁을 회피해서는 물가 인상을 뛰어 넘는 임금 인상과 온전한 주간연속2교대제를 노동조건 후퇴 없이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금속산업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온전한 주간연속2교대 실현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현장 대의원, 활동가들과 부품·하청 노동자들의 아래로부터 연대를 강화해 실질적이고 강력한 파업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다.

또한 정갑득 위원장 석방과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 철회를 위한 투쟁을 더욱 강력히 벌이는 것이다. 그래야 이명박 정부의 공안탄압을 막아내고 금속노동자들의 꿈인 심야노동 철폐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관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