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수많은 전투기들이 하늘에서 공격을 하는, 이른바 ‘공습’을 볼 수 있다.
요시다 도시히로는 바로 이러한 ‘공습’을 주제로 전쟁의 부당성을 설명한다.
책은 다큐멘터리 영화 〈리틀 버드 ― 이라크 전화 속의 가족〉에 나오는 한 평범한 이라크인의 비극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알리 사크반은 여느 때처럼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미군 전투기의 공습을 당해 두 아이를 잃었다. 마을에 ‘테러리스트들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우리를 공격해서 어쩌겠다고? 이 아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하고 절규한다.
또한, 일본인인 저자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반성하지 않는 고이즈미나 후쿠다 같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과 달리 일본이 과거에 한국·중국·대만·버마 등을 침략하고, 한국인 노동자들을 강제 징용한 것 등에 대해 진심으로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본이 미국의 히로시마·나가사키 핵폭탄 공격으로 수많은 목숨을 잃었는데도 이라크를 폭격하는 미군 전투기가 발진하는 미군 기지를 용인해서 ‘가해자’로서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가해국가의 지도자와 평범한 국민을 싸잡아서 비판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UN군 사령관 맥아더가 편안한 전투기 안에서 공습을 명령하는 사이에 수많은 미군 병사들이 끔찍한 조건에서 고통을 당해야 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른바 ‘외과수술식 정밀 폭격’은 허구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의 공습과 피해를 통해 “우린 민간인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하는 주장을 믿어선 안 된다는 것도 알려 주고 있다.
그 밖에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국주의 국가들이 개발한 비행기와 폭탄 들, 열화우라늄탄이나 고엽제를 맞은 후 병이 생겨 진행되는 ‘내부 공습’ 같은 용어 등을 쉽게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침략을 한 ‘가해국가’와 침략을 당한 ‘피해국가’ 국민들이 서로 아픔을 나누고 화해해 더는 ‘침략’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끝난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 경험이 있는 ‘피해자 국가’이자 베트남에 30만 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했고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보내 침략을 돕는 ‘가해자 국가’의 국민으로서 더는 비극이 없도록,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과 이란 침략 음모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