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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노조 파업의 성과와 아쉬움

사측의 일방적 성과급제 도입과 이명박 정부의 노조 탄압에 맞서 8개월여 동안 파업 투쟁을 펼쳐 온 알리안츠생명노조가 9월 12일 성과급제 지급 격차 완화, 해고 지점장 91명 전원 복직, 임금 5퍼센트 인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취하, 파업참가자 인사상 불이익 금지 등을 사측과 합의하고 파업을 마무리했다.

알리안츠생명노조 투쟁에 대한 정부와 사측 공격은 거셌다. 노동부 장관 이영희는 국무회의에서 이명박에게 알리안츠생명노조 파업을 직접 보고하면서 “지점장은 노동조합 가입 대상이 안 되는 대상”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고무된 사측은 곧바로 지점장 조합원 91명을 해고했으며, 경찰의 비호 아래 용역 깡패를 동원해 노조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조합원들을 폭행했다. 게다가 법원과 검찰은 제종규 노조위원장을 구속 수사하기까지 했다.

자신감

조합원들은 이런 탄압과 8개월여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끈질긴 투쟁으로 사측이 의도한 성과급제보다 지급 격차를 줄였다.

무노동 무임금을 무력화시키며 파업 기간 임금도 상당 부분 받게 됐다. 사측의 선제공격과 정부의 지원 공격에 맞서 선방한 셈이다. 따라서 알리안츠 노조가 패배했다는 주류 언론들의 보도는 왜곡이다.

물론 성과급제 도입 자체를 막지 못한 점과 ‘앞으로 2년 동안 무쟁의’를 합의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47년 만에 첫 파업에 들어간 조합원들이 230일이 넘는 파업으로 경찰과 용역 깡패에 단호히 맞선 것은 값진 경험이다.

조합원들은 파업 기간에 촛불시위에 참가해 자신감을 얻었고 코스콤비정규지부 투쟁에 함께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아름다운 연대를 보여 주기도 했다.

알리안츠생명노조 파업은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에 맞서 노동자 권리를 방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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