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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지난 호 ‘파시즘’ 기사를 읽고

이명박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언론 장악과 공안탄압 등 끔찍하고 억압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을 탄압하는 모습을 보면서 히틀러를 연상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저항의 촛불〉5호의 ‘파시즘’ 관련 기사는 이명박을 파시즘 정권이라고 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서에 공감하는 데 매우 인색하다.

그러나 파시즘의 개념을 매우 느슨하게 사용해 단순히 폭압적이고 억압적인 우익 정권을 파시즘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은 동의한다. 왜냐하면 그 차이를 보지 않는 것은 진짜 파시즘의 등장을 간과하게 만드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서

또 장호종 기자는 이명박 정권을 파시즘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파시즘에 맞선 진보‍·‍개혁 연합론과 맞닿아 있다며 그 위험성을 잘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파시즘’을 주장하는 모든 단체나 사람들이 파시즘에 맞선 진보‍·‍개혁 연합론과 맞닿아 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예를 들어 이명박을 ‘양복 입은 파시즘’정권이라고 얘기하는 ‘노동자의 힘’이 진보‍·‍개혁 연합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한편, 파시즘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전히 반(半)권위주의 반(半)자유주의 경향이 강한 이 나라에서 국가 기구로부터 독립한 반동적 대중 운동을 전개하는 파시즘의 토대는 무척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 나라는 파시즘의 형태를 취하기보다 국가 기구 자체가 반동화할(예컨대, 군부 쿠데타 등) 가능성이 더 크다.

더구나 우리 운동이 아직 결정적 패배를 당하지 않았고, 반이명박 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상황에서 파시즘의 위협을 부각시키는 것은 운동의 사기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