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방글라데시 노동자) :
나는 한국에 온 지 2년 됐다. 시화공단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한다.
기본급은 딱 최저임금 수준이고 토요일 연장 근무에 일요일도 일하고, 평일 연장 근무까지 해서 식대 포함해 1백40만~1백50만 원 정도 받는다.
주·야간 교대 근무는 너무 힘들다.
입국 전에 밥값과 기숙사 비용을 사업주가 지급하기로 했는데, 실제로 와 보니 2명 살기도 비좁은 곳에서 5~6명이 살아야 했다. 겨울밤에는 너무 춥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밤 10시까지 일하고 더는 못 하겠다 말했다가 맞기도 했다. 따귀 때리고, 발로 차고….
한국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데서 우리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실 계속 장시간·저임금 유지하려고 정부나 사업주가 공모하고 있는 것 아닌가?
니라스(스리랑카 이주노동자) :
내 주변에 있는 한 이주노동자가 공장에서 한국인 동료에게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오히려 사업주가 이 이주노동자를 해고해 버렸다. 결국 그는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됐다.
4대보험 가입이 사업주 의무지만 많은 회사들이 가입하지 않는다. 재고용 문제도 심각하다. 사업주들은 재계약을 해주는 대신 본국에 갔다 온 후 퇴직금 주겠다고 하고, 임금도 2~3개월치 회사가 갖고 있겠다고 한다. 그런데 출국 후 문제가 생겨, 예를 들면 사업주 마음이 갑자기 바뀌어 못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이지만 노동자들은 본국에 갔다가 돌아오고 싶으니까 사업주에게 항의하지 못한다. 결국 돈 없는 가난한 제3세계 사람들, 피부가 검은 사람들을 노예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