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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아쉬움이 많았던 진중권 강연회

지난 9월 26일 나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학생회와 총학생회가 주최한 진중권 교수의 ‘촛불과 한국사회’ 강연회에 다녀왔다.

이날 진중권 교수는 촛불 운동에서 나타난 대중의 자발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촛불 이후 이명박 정권이 강화됐다는 주장에 대해 “만약 그렇다면, 왜 검찰과 경찰이 설칠까” 하고 옳게 비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그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하는 일도 없이 공연만 준비해서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중앙 무대를 만들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 시민들의 참가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다함께의 “봉사심은 높이 평가하지만, 확성기와 집회 차량을 동원해서 시위를 이끈 것은 대중의 자발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다함께는 5월 중순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대중의 거리 행진을 책임지려 하지 않았을 때, 운동이 좀더 규모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것뿐이다. 그 결과 많은 시민들이 나중에 다함께 가판대에 찾아와 지지를 표시했다.

그리고 진중권 교수는 ‘이명박을 끌어내릴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것만큼 유감스런 말이 없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은 물론 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이려는 이명박 정부를 쓰러뜨려야, 이런 정책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도 내가 만난 네티즌들이 “그때 이명박을 쓰러뜨렸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는 걸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명박 퇴진 구호는 다함께와 일부 시민들의 생각일 뿐”이라는 진중권 교수의 주장은 정말이지 납득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진중권 교수가 ‘자발성과 지도’에 대해 주장하려고 한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의 발언을 막고, 일방적으로 발언을 끝낸 것은 매우 실망스런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