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의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 81일째이자 릴레이 단식 농성 5일째인 10월 6일, YTN 사옥 앞 천막농성장은 젊은 노조원들로 가득했다.
낙하산 사장 구본홍은 뒷문으로 출근한 3일을 제외하고 회사에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YTN노조는 ‘인사 이동 거부’와 ‘업무 지시 거부’를 선언했는데, 이 지침이 얼마나 잘 지켜졌는지 조합원들은 “사장·부장 없어도 회사가 멀쩡히 돌아가네” 하고 말할 정도다.
궁지에 몰린 구본홍이 얼마 전 ‘인사 명령 거부’, ‘업무 방해’ 등 죄목으로 33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자 젊은 조합원들이 나서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결의했다. “[공채] 막내 기수가 처음 결의했는데, 선배들도 따라왔어요. 3일 만에 2백80명이 참여하겠다고 했어요.”
이런 완강한 투쟁은 네티즌, 민주노총 조합원 등 이명박에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고무했다. 지지 방문도 매일같이 이어졌다.
사측의 징계를 앞두고도 조합원들의 의지는 결연했다.
“징계가 결정되면 [투쟁은] 더 크게 확산될 것이다. 무기한 단식 등 더 강력하게 투쟁하겠다.”
“4대 요구[사장 퇴진, 인사이동 철회, 징계 철회, 고소 철회]가 관철되기 전까진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파업은 이미 가결됐다.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인된 것이다.”
결국 그날(10월 6일) 저녁, 구본홍은 징계를 강행했다.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6명의 해임을 포함해 조합원 33명이 중징계를 당했다.
곧 열린 YTN노조의 긴급 조합원 총회에선 파업 돌입 주장이 잇따랐고 전국언론노조는 “정권 퇴진 투쟁을 선언”하며 21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바로 지금 YTN노조의 강력한 투쟁과 전국언론노조·민주노총의 연대 투쟁이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