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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짓밟지 말라

15일 새벽,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회사가 동원한 용역깡패가 들이닥쳐 농성장을 폭력 철거했다. 깡패들은 조합원들과 네티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소연 분회장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고, 경찰은 깡패들을 비호했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2005년 법정 최저임금 64만 1천8백40원보다 겨우 10원 많은 기본급을 받고 하루 10시간씩 일하다가 노조를 결성했다. 그러자 노동부조차 이미 불법파견으로 인정했는데도 회사는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그 후 노동자들은 1천 일 넘게 투쟁해 왔고, 얼마 전에는 1백 일 넘는 단식 투쟁까지 했지만, 사측과 정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 저항 수단인 농성장마저 짓밟은 것이다.

“비 올 때는 우산을 뺏지 않는 게 소신”이라며 경제 위기 속에 기업주와 부자 들을 챙겨주고 있는 이명박은 정작 소나기를 맞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내치고 있다. 이명박은 심지어 기륭전자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양보할 듯하자, 국정원까지 동원해 노조와 합의하지 말라고 종용했다. 나아가 비정규직 악법을 더 개악하려고 한다.

이런 공세에 힘입어 지난주에는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농성장에 대한 폭력 침탈도 있었다.

지난한 투쟁 속에서 기륭 노동자들은 함께 투쟁하던 권명희 조합원을 암으로 잃었다. 그러나 기륭 노동자들은 불굴의 투지를 꺾지 않고 있다. 기륭전자의 위성라디오를 주로 수입하는 미국 업체에 노동탄압의 실상을 알릴 원정 투쟁도 시작했다.

이명박은 경제 위기 속에서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며 비정규직을 더 늘리려 하지만, 기륭전자 노동자들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는 광범하다.

연대와 투쟁을 통해 재벌·부자만 보호하는 이명박의 우산을 빼앗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쥐어 주자.

비정규직 철폐! 열사정신 계승! 2008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

"사람은 결코 일회용품이 아니다"

일시 : 10월 26일(일) 오후 2시

장소 : 서울 대학로

주최 :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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