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정규직지부와 비정규직 지회를 하나의 노조로 통합하는 안건이 다뤄졌다.
정규직지부 윤해모 지부장은 “만장일치로 박수로 통과시키자”고 가결을 요청했다. 그런데 한 지부 대의원이 반대 발언을 했다. “비정규직을 끌어안게 되면 우리 정규직 조합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분열돼 있고 노조의 힘이 약화하면,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사측의 공격에 대응하기 힘들다. 따라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해서 노조를 통합하고 노조의 힘을 키워야 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 노조로 조직하고 노조를 더 확대해 그 힘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내걸고 다부지게 싸워야 한다. 비정규직이 정규직화하면 그 공정은 정규직 일자리가 되고 그것은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남을 뜻한다.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은 지부 조합원으로 있으면 힘들고 어려운 작업 공정의 비정규직 일거리를 우리가 힘들게 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작업 공정을 없애지 않고 다른 누구에게 떠넘기는 것은 답이 아니다. 전환배치 등을 통해 결국 정규직도 그런 공정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이미 정규직의 노동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공정을 없애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해 사측에 요구하고 싸워야 한다.
대의원대회가 별다른 논쟁 없이 노조 통합 안건의 부결로 끝나버린 뒤, 한 현장파 대의원은 “찬성 발언을 조직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하고 인정했다.
단호하고 명확한 통합 찬성 주장이 있었다면 반대하는 대의원들을 설득해 찬성 투표를 더 늘릴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 올해 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주간연속2교대 투쟁을 정규직·비정규직이 단결하는 강력한 투쟁으로 건설하지 못한 것도 이런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속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현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 투쟁과 노조 통합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