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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러시아 혁명 때 꽃핀 대안적 교육의 실험

지난 〈저항이 촛불〉 10호에 실린 ‘자본주의와 교육’은 자본주의가 얼마나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억누르는지 잘 묘사하고 있다.

연대와 창의성, 교육 구성원들의 민주적 참여가 특징일 새로운 사회의 교육 방식은 붙박이처럼 경쟁을 달고 다니는 자본주의를 넘어서야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이후 교육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의 경험은 사회주의에서 교육이 어떤 모습일지 힐끗 보여 줬다.

러시아 혁명이 성공한 후 1918년에 시험제도가 폐지됐다. 모든 학교에 남녀공학제도가 도입됐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위한 광범한 자유가 보장됐다. 12세 이상의 학생 대표자는 학교당국에 고용된 노동자 대표들, 교육인민위원회 대표자들과 나란히 교육 과정과 학교 운영에 대해 발언하고 결정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짐처럼 부여되던 숙제가 없어졌고,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성가신 존경의 표시를 해야 할 의무에서 해방됐다.

학생과 교사는 동지적 관계로 바뀌었다. 학교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떳떳하고 용기있게 자신의 태도를 표명하라”고 가르쳤다.

대학 수업료와 함께 학위증서도 폐지됐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대학 교수가 됐다.

러시아 혁명의 경험이 보여 준 혁신적 교육은 오늘날 가장 발전한 자본주의 국가의 교육보다 비할 데 없이 인간적이었고 민주적이었다.

혁명의 국제적 확산이 실패하면서, 혁명기의 교육 정책은 숨막히는 획일성으로 독립적 사고를 말살하는 스탈린주의 교육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표현과 실험의 자유를 최대한 부여”하려 했던 혁명기의 교육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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