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하이텍RCD코리아 노조가 무려 15만 4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고압 송전탑 45미터 상공에서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고압 송전탑, 칼바람을 마주해야 하는 아찔한 높이, 목숨을 위협하는 단식농성. 정리해고와 위장폐업을 철회하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은 절박하다.
국내 굴지의 기타제조업체 콜트악기는 지난해 3월 생산직 노동자 56명을 집단 해고한 뒤로, 인천(콜트)과 대전(콜텍) 공장을 위장 폐업했다.
그동안 노동자들은 “손가락이 잘리고, 끊어져 나갈 것 같은 허리를 부여잡고, 먼지 구덩이 속에서 천식환자가 되어 가면서” 쉬지 않고 일했다. 초시계까지 손에 쥐고 하루의 작업량을 기록해야 하는 엄격한 감독과 통제 아래서 노동자들은 만신창이가 됐다. 콜트악기 노동자 대부분이 근골격계질환(40퍼센트), 만성기관지염(40퍼센트), 기관지 천식(36퍼센트) 등의 질환을 앓고 있고, 노동자의 59퍼센트가 유기용제 노출로 인한 직업병 의심자로 나타났다. 이렇게 일해도 20년차 월급이 1백만 원을 겨우 넘을 정도로 끔찍한 저임금에 시달렸다.
이런 노동자들의 희생 위에서 사장 박영호는 한국 부자순위 1백20위 안에 드는 1천억 원대 갑부가 됐다. 그는 1995년부터는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콜트·콜텍 공장폐쇄는 명백한 위장폐업이고, 집단해고에 맞서 1년 6개월 넘게 싸워온 노동조합을 와해하기 위한 술책이다.
무려 5년 넘게 부당해고와 노조 탄압에 맞서 싸워 온 하이텍RCD코리아 노조도 고공 농성을 함께하고 있다.
지금 흔들리지 않고 초인적인 장기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콜트·콜텍, 하이텍RCD코리아 노동자들이 승리의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금속노조의 연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