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명박의 7대 언론 악법에 맞서 “방송을 끊어 방송을 지키고, 신문을 비워 신문을 지킨다”는 각오로 역사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대운하에 반대한 김이태 연구원에게 징계가 내려지는 상황에서 수많은 언론 노동자들이 ‘영혼 없는 언론인’이 되기를 거부한 것이다. 이것은 얼마 전 이라크에서 부시에게 신발을 던진 알 자이디 기자의 행동과 마찬가지로 용기있고 정의로운 행동이다.
그래서 〈무한도전〉, 〈황금어장〉,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에덴의 동쪽〉 등 인기 프로그램의 방영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소식에도 수많은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이번 파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정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정부 등 반동적 우파 정부들을 뒤쫓아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미디어”를 떠들고 있지만 지금 언론 노동자들이 막아내려는 7대 언론 악법들은 언론·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의 손아귀에 쥐어주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명박과 강부자들의 찌라시이며 쓰레기 언론인 조중동의 행태를 공중파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되풀이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경쟁에서 낙오된 자, 가난한 자들의 삶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며, 방송과 신문과 인터넷에서 이들을 위한 단 한마디, 단 한 줄의 배려”(언론노조 총파업 출정 선언문)도 없어질 것이다. 하루종일 폐지와 고철을 모아도 1천 원밖에 못 버는 가난한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은 언론·방송에서 사라지고 ‘땡박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싫다.
더구나 7대 언론 악법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재벌천국 서민지옥’을 위해 이번 연말에 통과시키려는 수많은 악법들 중 대표적 일부일 뿐이다. 따라서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미 언론 노동자들의 단호한 파업과 반MB 여론은 “질풍노도처럼 몰아붙이자”(박희태)던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개악 쓰나미를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 ‘탄핵의 추억’과 ‘1996년 노동법 날치기 역풍’이 거론되면서 한나라당은 재벌과 신문사의 방송 지분 한도를 다소 축소하는 조정안을 냈다.
물론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속도조절을 한다 해도 ‘재벌천국 서민지옥’을 향한 미친 질주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의 고비마다 사회 민주화와 공정 언론을 위한 위대한 투쟁과 승리의 역사를 이어온 언론 노동자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2008년 12월 26일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