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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테러 전략

지금 이스라엘의 전략은 간단하다. 탱크와 폭격기를 이용해 사람들 수백만 명의 발을 묶어라. 음식과 물, 전기를 차단하라.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로 건물들 전체를 무너뜨려라.

이것이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과 공중 폭격이 노리는 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 중 ‘민병대’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민중 전체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한 이래 학살과 국가 테러는 이스라엘 군부의 핵심 전술이었다.

이스라엘 장성들은, 충분한 수의 사람들을 굶기고 살해하면 저항 세력들이 굴복하고 자기 살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략은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처럼 성공할 때가 있는가 하면, 2006년 두 번째로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처럼 실패할 때도 있다.

이런 차이를 빚어내는 것은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직접 행동이다. 1982년, 이스라엘군과 그와 동맹한 민병대가 베이루트를 포위했을 때, 팔레스타인인들과 레바논인들은 제대로 저항에 나서지 못했다.

피난

반면 2006년에는 주로 시아파 레바논인 1백만여 명이 이스라엘의 방해를 뚫고 기독교, 드루즈교[이슬람교의 일종], 수니파 지역의 난민촌으로 피난갈 수 있었다.

이 덕분에 헤즈볼라가 이끈 저항 세력은 이스라엘 침략군에게 쓰디쓴 군사적 패배를 맛보게 했다. 전쟁의 마지막 날, 엄청난 수의 시아파 난민들이 남아있던 이스라엘 군대를 내쫓고 귀향했다.

지상전이 전개되면서 이스라엘의 의도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셋으로 쪼개고 가자 시티를 포위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 시티가 궤멸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은 1982년 베이루트를 파괴할 때 이스라엘이 썼던 수법이다. 당시 팔레스타인 투사들과 그의 동맹들이 베이루트를 포기하자 이스라엘의 공격이 잦아들었다.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또 “국제 사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휴전 운운하며 말만 무성했지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테러와의 전쟁’의 확장판, 즉 중동에서 미국 제국주의와 그 동맹들에 맞선 저항을 분쇄하려는 전쟁의 일부다.

이 전쟁은 계속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국과 그 동맹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장에 발목이 잡혔다.

침략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자 했던 지배자들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힘의 한계만 드러내고 말았다. 피로 점철된 조지 부시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는 이 때, 저들은 팔레스타인에서 필사적으로 승리하고자 한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을 박살내고 잿더미가 된 가자를 팔레스타인 정부의 부패한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압바스는 미국의 “지속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 약속이 지켜질 거란 헛된 기대 속에 팔레스타인 민중을 공격하는 데 함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 약속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는데도, 압바스는 이 기회를 활용해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반대파를 숙청했다.

레바논 전쟁의 패배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악몽처럼 따라다닌다. 이스라엘 장성들은 그 전쟁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에게 고마워 한다.

무바라크는 가자지구와 통하는 이집트 국경을 봉쇄해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난길을 막았다. 또, 이집트의 평범한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국경에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군대로 하여금 국경을 넘으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발포하게 했다.

저항

이 모든 악행들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수도 카이로에서 소규모 마을·도시에 이르기까지 대중 저항이 빗발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지난주 금요일 시나이 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리시에서 있었던 대규모 시위였다. 수만 명이 거리를 메워 구호를 외쳤다. “호스니 무바라크, 더 이상 우리를 수치스럽게 하지 말라!”

아리시는 가자지구와 인접한 국경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지난해 1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 국경을 허물었을 때, 그들의 안식처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그때 아리시 주민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긴급 구호품을 얻고 일시적으로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는 데 도움을 줬다.

지금 대중의 분노가 이집트 전국을 휩쓸고 있다. 무바라크 정권은 일단 그의 전매특허인 무더기 연행과 폭력 진압으로 시위가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있다.

그러나 이 시위의 규모와 성격을 보건대, 지난 2년간 거듭된 파업과 시위로 흔들리고 있는 무바라크 정권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아랍 세계 전체가 이집트 정부에 대한 분노로 들끓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타격하기 전에 이집트 대사관에 몰려가 타이어를 태우고 시위진압경찰을 쫓아냈다.

예멘에서는 시위대가 이집트 대사관을 잠시 점거하기도 했다. 비록 금세 거리로 쫓겨나긴 했지만 비슷한 시위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군대가 보유한 대량살상능력이 건재한 한, 큰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다. 서방과 일부 아랍 국가들로부터도 계속 지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얻는 이스라엘의 어떤 “승리”도 오래가진 못할 것이다.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얻은 “승리”는 레바논의 저항 운동 헤즈볼라를 낳았다. 헤즈볼라는 중동에서 2000년과 2006년, 이스라엘에 군사적 패배를 안긴 유일한 세력이다.

가자의 전쟁이 또 다시 유혈낭자한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 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동의 부패한 정권과 그들을 후원하는 서방에 대한 중동 민중의 응징은 끝이 없을 것이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