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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아프리카의 이라크”

1월 21일 한국 청해부대가 군사적 공격을 가해 소말리아 ‘해적’ 8명을 사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적에게 억류된 한국인 선원들을 구출한다는 게 공격의 명분이었다. 현재 한국 정부와 보수 언론들은 “‘아덴만 여명’ 작전이 성공했다”며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날 소말리아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 이 지역에서 패권 유지와 석유 자원 확보를 위해 침략과 점령, 대량 민간인 학살을 자행해 온 미국 제국주의에 소말리아 상황의 책임이 있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 민중들은 끔찍한 기아와 빈곤에 시달려 왔고, 절망적 상황에서 일부 소말리아인들이 ‘납치’와 ‘약탈’을 생계 유지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이다.

파병을 통해 제국주의 침략과 학살을 지원해 온 한국 정부도 이런 상황에 책임이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이제 ‘해적 소탕’이라는 빌미로 소말리아에서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번 무모한 군사 공격이 이뤄진 것이다.

〈레프트21〉은 독자들에게 이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예전에 실렸던 관련 기사들을 재게재한다.

석유와 패권을 위한 미국의 개입은 소말리아를 “아프리카의 이라크”로 만들었다. 소말리아 민중의 지지를 받은 이슬람법정연맹이 소말리아를 장악한 2006년에는 해적 행위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슬람법정연맹이 자신이 통제를 따르지 않자 미국은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를 침략하도록 부추겼고 다시 혼란이 시작됐다.

침략과 점령에 맞선 소말리아 독립운동 덕분에 에티오피아군은 올 1월 소말리아에서 철군했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리카 연합군이 여전히 주둔하고 있다.

미국의 개입은 극심한 빈곤을 낳았다. 소말리아의 한 해적은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소말리아에 안정적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해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했다.

한국군 파병에 드는 돈이 2백80억 원이고 미국이 지난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쏟아부은 돈만 7백억 달러다. 이 돈들은 이 지역의 가난과 기아 해결을 위해 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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