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법률원 이종란 노무사입니다.
요즘 노동상담이 매우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 시대라는 것을 빙자한 무분별한 해고와 임금삭감 등 근로조건을 마음대로 후퇴시키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상담한 사연중에 가장 씁쓸하고 열 받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경우입니다
오늘 오전부터 6명의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들이 공장 주변에서 일인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일인시위 피켓의 주 내용은 “삼성 하청 업체 구조조정 중단! 고용 보장, 노동력 착취 중단! 임금 삭감 중단! 계약직 전환 중단!” 입니다
삼성반도체 물류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인 이들이 일인 시위를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12월부터 삼성전자(반도체)의 지시에 의하여 180여 명의 명일물류 노동자들 중 40~50여 명이 하루아침에 권고사직의 이름으로 해고당하였고, 그나마 짤리지 않은 노동자들에게는 최근 ‘임금삭감 및 계약직 전환 근로계약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하여 대부분의 명일물류 노동자들이 경제 위기 시대에 갈 곳이 없다고 판단하여 어쩔 수 없이 서명하고, 나머지 서명하지 않은 일부의 노동자들이 저항을 시작한 것입니다.
삼성반도체가 수천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떠들고 있지만 뒤로는 이렇게 하청 업체 노동자들을 날리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명일물류 뿐만 아니라 삼성반도체 내 다른 하청업체도 정리 해고에 돌입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잘 아시다시피 삼성의 정규직이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건 삼성과 관련한 노동자들은 저항을 시작하면 유무형의 탄압이 심각하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많이 걱정입니다.
그러나, 모순과 억압이 있는 곳에는 저항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노동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웁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것이죠....
부디 오늘부터 일인 시위를 나간 이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일도 일인 시위 계획이라고 합니다. 취재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사보기] 삼성반도체 하청업체 명일물류 “고통분담하자면서 노동자들만 거리로 내몰고 있어요” /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