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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하청업체 명일물류의 노동자 해고와 저항:
“고통분담하자면서 노동자들만 거리로 내몰고 있어요”

삼성반도체 하청업체인 명일물류 노동자들이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와 계약직 강요에 저항하며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들의 경제위기 고통전가에 맞선 작지만 의미 있는 저항이다.

삼성반도체의 물류를 담당하는 명일물류는 지난해 12월부터 노동자 1백80명 중 45명을 해고했다. 심지어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해고를 무기 삼아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임금삭감과 계약직 전환을 강요했다. 노동자들 대부분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서에 서명했지만 노동자 6명이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사측의 강요를 거부하고 “삼성 하청업체 구조조정 중단! 고용보장! 노동력 착취 중단! 임금삭감 중단! 계약직 전환 중단!”을 요구하며 3월 19일부터 일인시위를 시작했다.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최근원씨(36)는 일방적 계약직 전환이 말로는 강요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포 갖다 놓고 한 강화도조약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에 삼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력 구조조정은 삼성에서 해요. 직원들도 다 알고 있어요. 우리를 쥐고 흔드는 건 삼성이라는 걸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던 삼성은 배후에서는 이렇게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

“회사는 고통을 분담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자본가들은 평소에 주머니를 열 개씩 가지고 다니면서 차곡차곡 채우고 있거든요. 어려운 시기에는 자기 주머니를 덜 채우고 가지고 있는 걸 풀어야 하는데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월급을 줄이고 있습니다.”

사측은 일인시위자들 중 한 명을 해고 통보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12시간 근무 뒤 휴식도 없이 시위를 하는 최근원 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투지로 넘쳤다. “주변 동료들도 힘내라고 응원해요. 이번 기회에 뭉치면 살 수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없게끔 만들어야죠.”

사자와 사슴

최근원

사자는 사슴무리를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사슴무리는 도망치기 시작했지요. 그러다 몇몇 사슴들이 둥근 원을 그리며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사자에게 대항했지요. 이렇게 도망만다니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갑작스런 사슴들의 행동에 당황한 사자는 잠시 어리둥절합니다. 주변을 둘러본 사자는 다른 사슴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사자를 물러서게 한 사슴들은 뿔뿔이 도망치는 사슴들에게 이리로 오라고 소리칩니다. 사자들은 흩어져 도망치던 사슴들을 잡았습니다. 사슴들은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사자들은 그 중 몇 마리를 잡아먹었습니다. 배가 부른 사자는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사슴들을 보고 잠시 생각합니다. 저 멀리서 둥글게 모여 자신들에게 대항한 사슴무리와 흩어져 있는 사슴들을 어떻게 하면 쉽게 사냥할 수 있을까를.

사자는 애원하는 사슴에게 제안을 하나 하죠. 너는 살려줄테니 저기 흩어져 있는 사슴들을 너 대신 데려오라고.

사슴은 나는 살았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했죠. 그는 동료 사슴에게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곤 그들에게 말하죠.

“야야, 우린 살 수 있어. 사자님이 우린 살려 주신대. 그리고 편안히 맛 좋은 풀을 뜯을 수 있도록 해 주신대.” 그 말을 들은 사슴들은 설마 설마 하며 그 사슴에게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나도 더 이상 사자에게 쫓기지 않고 편안히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사자에게 살아 나온 사슴은 말합니다. “우리 대신 잡혀 먹힐 사슴들만 사자에게 데려다 주면돼. 그러면 너희는 살 수 있어.” 하고 그들을 설득했죠. 몇몇 사슴들은 동조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슴들은 그럴 수는 없다며 뒤돌아섰지요.

사자의 보호 안에서 살기로 한 사슴들은 돌아선 동료 사슴들을 사자에게 바쳤습니다. 너무 겁이 난 사슴들은 사자에게 충성하는 사슴들에게 자신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죠. 그 말을 들은 사자는 자신을 쫓아낸 사슴무리를 흩어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살려 주겠노라고…

겁먹은 사슴들과 충성 사슴들은 사자에게 대항한 사슴들에게 왔습니다. 그리고는 그들 하나하나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사슴은 절대로 사자를 이길 수 없어. 너희 이렇게 있다가는 힘센 사자들이 밤에 한 마리씩 쥐도 새도 모르게 공격할 거야. 그러면 결국은 너도 죽게 되어 있어. 그러니 사자에게 대항하려는 생각은 버리고 우리처럼 사자에게 보호를 받으며 살자” 하고 설득을 했죠. 그러나 대항하는 뭉친 사슴들은 그 말에 현혹되지 않고 그들에게 말했죠.

“사자는 육식 동물이야. 우리를 사냥해야 살 수 있는 그런 존재야. 우리 모두는 그들의 먹이일 뿐이고 너희들도 이용만 당하다 결국은 죽게 되어 있어. 우리와 함께 뭉쳐서 사자를 이곳 초원에서 몰아내자”고 되레 설득했죠. 그러나 사자에게 충성스런 사슴들은 그 말을 듣지않았습니다. 그들은 사자에게 돌아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죠. 그 말을 들은 사자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충성한 사슴을 잡아먹었습니다. 다른 사슴들이 왜 이러냐고 묻자 사자는 이제 더 이상 너희를 대신해 죽어 줄 사슴들이 없으니 너희들이 죽어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습니다. 사슴들은 놀라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늦었지만 사자에게 대항하는 무리에게 달려가 미안하다고합니다. 하나가 된 사슴무리는 사자들을 초원에서 쫓아내고 평화로운 나날을 맞이했습니다. ^_________________^

자본과 노동은 맞물려서 돌아가야 오래도록 평화롭게 돌아갈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자본은 노동자와 함께하지 않으려 합니다.

배타적이지요. 몇 년 전 〈성공시대〉 등 여러 방송에 나왔던 오토바이 헬멧으로 세계 정상에 선 대표이사 이야기를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그곳 공장노동자의 임금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노동3권도 인정되지 않구요. 직원들과 함께해서 이뤄진 거지 혼자 모든 걸 했다고 할 수는 없을 텐데요. 부를 나누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기륭전자나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횡포는 나날이 커지는데 우리는 무얼 하고 있나 생각하게 합니다.

내 형제, 훗날의 우리의 자녀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그들 대부분은 계약직, 파견직 등 전혀 고용이 안정되지 않는 기계부품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이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정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실천할 때입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권 위에 군림하고 있는 자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지혜를 바랍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우리 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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