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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파키스탄으로 확산되다

〈소셜리스트 워커〉가 인쇄에 들어간 화요일(3월 31일)에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 안정화를 위한 ‘천막회의’] 헤이그에서 70여 개국의 대표들을 만났다.

오바마는 그들에게 현재 미국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 옮긴이]가 벌이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병력과 자금을 더 보내라고 요청했다. 전쟁은 지금 파키스탄 쪽으로 번지고 있다.

월요일(3월 30일)에 파키스탄의 2대 도시 라호르에서는 경찰학교가 포위 공격을 받았고, 여덟 시간 동안 총격전이 벌어져 이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불안정에 관한 관심이 일었다.

무장한 투사들에게 점령된 건물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경비대 12명이 죽고 95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는 자신이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메수드는 이번 공격이 “우리를 겨냥한, 미국―파키스탄 연합의 계속된 무인(無人)폭격기 공격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부터 파키스탄을 향해 대략 36차례 미사일 공격을 했고, 이 공격 때문에 3백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역량

미군은 미사일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사일을 쏠 만큼의 역량을 갖춘 군대는 미군밖에 없다.

지난주 수요일(3월 25일)에 무인폭격기가 발사한 미사일에 “괴한” 네 명이 목숨을 잃었다. 1월 말 오바마가 취임한 이래 벌어진 7번째 공격이었다.

지난 몇 년간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의 수십만 주민들은 미국이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이 격렬해지면서 미군과 파키스탄 군대에 밀려 고향에서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전쟁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가 늘어났다.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증가하는 불안정을 잠재우는 것을 자기 행정부의 중심과제로 삼았다.

라호르 공격은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파키스탄을 알카에다에 맞선 전쟁의 중심으로 밀어 넣겠다는 오바마의 계획이 빚어낸 결과였다.

오바마는 “알카에다와 그 극단주의 동맹들”이 “파키스탄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암적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점점 더 위기”에 빠진다고 묘사하면서 4천 명을 증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공언한 미군의 수가 2만 1천 명이 됐다. 이는 미군과 나토의 점령에 대항하는 저항을 물리치려고 고안된 “증파 전략”의 한 부분이다.

오바마는 군대를 더 보내고 서구[국가들 ― 옮긴이]에게서 도움을 더 받아 아프가니스탄의 경찰과 군대를 보강해서, 6년 안에 아프가니스탄의 안보를 이들에게 맡기려고 한다.

헤이그 회의에 참가한 세계 지도자들은 아프가니스탄 군대와 경찰력 증강을 위해 필요한 자금의 부족분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나토 참가국들이 매년 자그마치 2억 5천만 달러(약 3천4백억 원)를 아프가니스탄 군에 지원해 왔지만, 아프가니스탄의 공권력을 빠르게 키우려면 25억 달러(약 3조 4천억 원)가 더 필요하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을 유지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는데, 매년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를 어떻게 조달할지 방법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바마는 향후 5년 동안 파키스탄에 매년 15억 달러(약 2조 원)씩 지원하겠다고 미 의회에 그 승인을 요청했고, 28억 달러(약 3조 8천억 원)어치의 군사원조에 관한 건도 따로 올렸다.

취약한

공식으로 동맹인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 미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긴장이 생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가 미국의 계획을 추진하기에는 너무 부패하고 취약하다는 점이 계속 발견된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파키스탄 군대와 파키스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반란을 진압하기에 약하지 않느냐는 문제제기가 번지는 중이다.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미군 총사령관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는 월요일에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에게는 이른바 파키스탄 내부 문제를 처리할 “마지막 수단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군이 그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이긴 했다.

미국에서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전쟁을 ‘오바마의 전쟁’이라고 여기기 시작했고 이 전쟁이 이기지 못하리란 관측이 광범하다.

지난주에 일어난 일들은 파키스탄 내부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한 갈등을 부추긴다는 점을 보여줬다.

런던에서 열리는 G20 회담과 [프랑스의 ― 옮긴이]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 항의하는 반전 시위의 자세한 소식을 보려면 다음 웹사이트로 가 보라. www.stopwar.org.uk(영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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