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독자편지 ‘오바마의 대한반도 정책은 전임자의 것과 판이하게 다를 것’에 대한 의견입니다.
오바마의 주변에 있는 클린턴 사람들이 주요 요직에 있던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한반도는 하마터면 전쟁에 휩쓸릴 뻔했다.
물론 필자의 말대로 미국 경제가 끊임없이 추락하는 과정에서 돈을 가지고 무언가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렁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들은 한반도에 신경을 쓸 여력이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국면에서는 유화 제스처를 보일 수는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오바마가 북한에 대해 산적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종합선물세트를 곧 보여줄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전임자와 다름없이 미국과 오바마의 관심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중동에 쏠려 있고 따라서 한반도 문제는 중동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유동적이 될 수 있다. 결론은 오바마의 한반도 정책 역시 전임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고 제국주의와 야만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만이 궁극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