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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감 선거 승리는 MB식 미친 교육 심판

4월 8일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이명박 ‘특권교육’ 심판을 내건 김상곤 후보가 당선했다.

김상곤 후보는 40.8퍼센트의 지지를 얻어 33.6퍼센트 득표에 그친 김진춘 후보를 7만여 표차로 크게 눌렀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1년 전 총선에서 완승을 거뒀던 경기도 대도시 대부분에서 앞섰고, 심지어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성남시 분당구에서도 수백 표밖에 뒤지지 않았다.

통쾌한 당선 결과가 보여 주는 것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당선 인사에서 밝혔듯이 “더 이상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독선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겠다는 준엄한 심판”이다.

이명박은 일제고사, 국제중 강행, 영어 몰입교육 등 ‘MB식 미친 교육’을 펼쳐 왔다. 이에 항의한 교사들은 해임 등 중징계를 당했다. 청소년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농성을 벌이자 경찰을 동원해 해산시키기도 했다.

전 교육감 김진춘은 MB식 경쟁교육의 신봉자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1백여 개 보수단체는 그를 ‘범보수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선거 초기부터 금권·관권 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도 ‘명박스러웠다’.

반MB 정서 결집

이에 맞서 경기 지역의 진보 세력들은 후보를 단일화했다. 결국 NGO부터 진보정당들, 급진 좌파까지 폭넓게 지지받는 단일 후보를 내세워 반MB 정서를 효과적으로 결집시킬 수 있었다.

진보 후보 단일화가 달성되고 곳곳에서 지지 선언이 나오기 시작하자, 민주당은 곧 자신의 당 후보를 사퇴시키며 ‘반MB 선거연합’에 빨려 들어왔다.

선거 초기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 낳은 문제점도 있었다. 반이명박 정서를 효과적으로 대변하지 못하고, 민주당의 ‘부담’을 고려해 모호한 내용의 슬로건을 내건 것이다. 다행히 3월 말부터 ‘이명박 특권교육 심판’이 강조됐다. 이것이 아니었다면 반이명박 정서를 효과적으로 결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반격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학생들을 줄 세우고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며 공교육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의 공약들은 그간 진보 세력이 주장해 온 희망의 씨앗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에게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교육만큼은 차별없는 나라를, ‘삽질’이 아니라 교육에 투자를…등등.

이런 ‘희망교육’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작년 촛불항쟁과 용사 참사 항의 운동의 퇴적물을 거름삼아 반(反)이명박 투쟁을 규모있게 건설하고 ‘거리 위의 세력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4월 29일 국회의원 재보선 승리와 5월 투쟁으로 이어지는 반격의 기분 좋은 출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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