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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부터 가격이 오릅니다

최근 MBC는 정부의 압력에 밀려 신경민 앵커를 교체했습니다. MBC 광고수입이 40퍼센트까지 급감했다는 소식은 이 일의 배경을 짐작케 합니다. 대기업 광고주들이 정부 비판적인 인사들을 쫓아내라는 압력을 넣은 것입니다.

공정한 언론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겨레〉도 포스코 점거 투쟁을 지원하는 금속노조의 의견광고 게재를 거부한 적이 있는데, 의견광고에 ‘삼성’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겨레〉조차 거대광고주인 삼성의 눈치를 본 것입니다.

이처럼 정부보조금과 기업의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언론은 권력과 자본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레프트21〉은 정부의 보조금은 물론이고, 영리기업의 광고를 일절 거부합니다. 〈레프트21〉이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권력과 체제의 더러운 속살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이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돈 없이는 단 한 부의 신문도 발행할 수 없는 자본주의에서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른 진보언론들조차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기업 광고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레프트21〉은 독자들의 구독료와 후원에만 의존하다 보니, 큰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재 신문 판매 수입은 신문사 운영에 필요한 총예산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며 신문 인쇄와 발송에 드는 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호 수백만 원의 적자가 쌓이고 있습니다.

기자들을 비롯한 신문사 상근자들 대부분이 상근비는커녕 한 푼의 출퇴근 교통비, 식사비조차 받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신문사 운영에 필요한 물품, 심지어 취재에 필요한 자료들도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용지·인쇄 등 제작 비용도 상승했습니다. 독자들의 신문 구독료 부담을 줄이려는 애초 계획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이 못내 아쉽지만, 신문사의 유지·운영조차 위협받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가피하게 5호부터 한 호당 1천8백 원(1년 구독비 5만 원)으로 신문구독료를 인상하려 합니다.

이 정도 인상으로도 당분간은 적자를 벗어날 수 없는 매우 열악한 재정 상황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업 광고나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오로지 독자들의 구독료에만 의존해 신문을 발행하겠다는 본지의 원칙과 신문의 정보량(매호 원고지 400~450매이며, 이는 중편 소설 분량입니다) 등을 볼 때, 구독료가 오르더라도 본지에 대한 애정을 변함없이 유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존 정기구독자들께는 종전 가격으로 보내드립니다. 그럼에도 후원회원이 돼 주시거나 구독료 인상에 ‘동참’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습니다.

모쪼록 구독료 인상에 대한 독자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더 충실한 내용과 노력으로 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상된 구독료 안내 (5호부터 적용)

한 부 1,800원

정기구독 1년 5만 원 / 2년 1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