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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은 비판적 지지라는 전술 원리를 따라야 합니다

〈레프트21〉 메이데이 특별호의 헤드라인(“진보 진영이 반MB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다”)은 그런대로 봐줄 만했다. “반MB”라는 공식이 눈에 거슬렸지만 말이다. 진보 진영 안에서 그 공식을 애용하는 훨씬 더 큰 경향인 주요 NGO들과 NL 경향은 흔히 그 공식을 이용해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 필요성을 넌지시 언급한다. 특별호 헤드라인은 이에 반대해 진보 진영 자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듯했다.

하지만 기사 본문 안에서 필자인 장호종 기자는 “중도좌파가 반MB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해 마치 중도좌파를 찬양·고무하는 인상을 준다. 특히 장 기자가 진보신당 후보로 울산 북구 당선인인 조승수 씨에 대해 끝까지 단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아 이 인상은 굳혀진다.

물론 선진 노동자라면 마땅히 조승수 씨에게 투표해야 했다. 사노준처럼, 대기업과 부호들의 우파 정당 한나라당의 후보와 조승수 씨 가운데 도대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회피하고 사실상 기권을 독려하는 것은 사회주의적이기는커녕 종파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조승수 씨를 아무 비판 없이 지지할 수는 없다.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 직전 당내 평등파(PD 경향)의 한 지도자로서 그는 경쟁 분파인 자주파(NL 경향)를 〈조선일보〉 지면에서 “종북주의자들”이라고 매도했다. 자유주의자인 고종석 〈한국일보〉 객원논설위원조차 2008년 1월 3일치 컬럼에서 양식 있게 이를 꼬집었다. “분당론자 가운데 일부는 대담하게도 선전투쟁을 극우 신문에 의지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실용주의’인지는 모르겠으나, 좌파의 기품에 크게 못 미치는 일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제 무덤 파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