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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박종태 지회장의 마지막 절규:
“저들은 죽음을 강요하며 노예로 살라 한다”

“가슴 속 깊이 피눈물이 납니다. 이게 현실입니까?”

노조 탄압과 집단해고에 의해 죽음으로 몰린 화물연대 박종태 광주 지회장을 추모하는 글들이 다음 아고라에 줄을 잇고 있다.

수배생활을 하고 있던 고인은 동료 조합원들이 경찰에 얻어터지고 끌려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던 회사 앞 야산 나무에 ‘노조 탄압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목을 매 숨졌다.

악랄한 탄압으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몬 이명박 정부와 대한통운 사측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 공범이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운동의 한복판에서 영웅적인 파업을 벌인 화물연대를 눈엣 가시로 여겼고, 화주들은 파업 당시 약속한 운송료 인상 합의를 파기하면서 노조 탄압에 열을 올렸다.

고인이 근무하던 대한통운도 화물연대 가입금지 등의 각서를 강요하고, 조합원들을 해고하면서 공격에 앞장서 왔다.

대한통운 광주지사는 수수료 인상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이에 항의하는 화물연대 조합원 78명을 집단해고했다.

대한통운 금호지사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 벌어졌다. 사측은 운송료 인상 약속을 못 지키겠다며 거꾸로 조합간부 8명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사측의 조치에 항의하던 노동자들은 7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9시~11시까지 하루 꼬박 일하면서도, 쪼들리는 생계 걱정에 시달려 왔다.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이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등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하고 하다못해 고객의 거주 확인을 위해 사용하는 전화요금도 노동자들의 몫이다.

전 산업 평균의 3배에 달하는 높은 산재율, 무려 6배에 달하는 산재 사망률은 이들의 열악한 처지를 짐작케 한다. 이들은 산재보험법의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할 뿐 아니라 노조설립 필증을 회수하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화물운수 노동자들을 포함해 레미콘, 학습지교사, 퀵 서비스, 간병인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다.

그래서 고인은 유서에서 “극우보수 꼴통들이 이번 참에 아예 지네들 세상으로 바꿔 버릴려고 …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거나 고분고분 노예로 살라고 [한다]”고 폭로했다. 또 “공권력의 잔인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 속에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했다.

민주노총은 공공운수연맹,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등과 ‘고 박종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9일과 12일에 대한통운 대전지사와 광주지사 앞에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박 지회장의 사망을 “대한통운 자본과 경찰의 탄압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동 탄압과 대량해고 속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신음하고 있다.

더는 절망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이 없도록, “길거리로 내몰린 동지들이 정정당당하게 회사에 들어가 우렁찬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고인의 유서 중) 강력한 투쟁과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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