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센 투쟁 끝에 복직한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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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와 함께 남은 아쉬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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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
서울성모병원 비정규직 해고사태는 파견업체
물론 이번의 사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다. 아직 병원쪽에서 2년 근무한 파견 노동자를 모두 직접 고용하겠다고 분명하게 약속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버틸 것 같았던 서울성모병원의 후퇴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투쟁에 대한 희망을 보여 줬다. 당장 서울성모 노동자들과 환자들은 복직 소식에 함께 기뻐했다. 복직된 노동자들은
많은 동료 직원들이
비정규직 백화점만이 아니라 노동탄압 백화점을 방불케 한 병원에 맞서 노동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울면서 환자들과 동료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호소하던 이들의 눈물과 땀이야말로 서울성모병원을 물러서게 한 진정한 힘이었다.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천주교 내에서 가톨릭 중앙의료원과 서울대교구에 문제제기를 했던 여러 분들도 큰 힘이 됐다. 몇몇 신부님들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분들의 노력도 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병원 안에서 미사를 집전해 주신 신부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은 강남성모병원 측의 항의에도 굴하지 않고 감동적인 미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셨다. 그날 눈물로 충혈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은 정말이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보건의료노조는 법률비용, 생계비, 서명 운동 등을 지원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에 소속된 여러 지부들의 지원과 지지 방문도 힘이 됐다. 동시에 매일의 촛불문화제와 주1회 집중문화제, 기자회견 등을 함께 조직한
아쉬움
그러나 이번 합의 결과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대표에게만 3개월 후 복직을 강요했다. 한 달 동안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위와 같은 독소조항을 받아들이는 것은
비정규 조합원들은
사실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는 이번 투쟁에 연대하면서 산하 각 지부의 조합원들을 동원하거나 서울성모 정규직 지부 지도부를 설득해 병원을 압박하는 투쟁을 건설하기보다는, 병원과의 협상에 훨씬 더 의존했다. 병원 측에 압력을 넣기 위해 조합원들과 지원대책모임이 더 강력한 투쟁 방안을 제안할 때마다
예를 하나만 들어 보면 지난해 12월, 가톨릭중앙의료원 직할 5개 병원 사제단이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정규직 노조 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병원 측의 공격에 휘둘리기도 했다. 병원 측은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와 정규직 지부 간부들은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는 5월 8일 성명을 내서
병원비 폭등을 부를 정부의 의료선진화 방안이 현실화되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병실과 악품 숫자가 늘어나고 병원비가 폭등할 것이다. 또 병원의 더 많은 인력이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노동 강도는 더욱 강해져서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 쌓여갈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상황에서 그 피해자는 당연히 평범한 서민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병원 노동자들일 것이다. 그 점에서 서울성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는 의료민영화를 막아내는 투쟁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투쟁의 여러 가지 아쉬웠던 점에서 분명한 교훈을 배우며 다음 투쟁에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