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탄압을 중단하라
〈노동자 연대〉 구독
지금 이명박 정부는 화물연대 등의 파업이 현실화될까 봐 두려워 온갖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 집단적 행동으로 생산과 물류를 멈춰서 이윤에 타격을 가하는 노동자들의 막강한 잠재력이 분출될까봐 겁내고 있는 것이다.
화물연대 김달식 투쟁본부장과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 등 7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5월 16일 연행자 중 20명을 구속했다. 20일 새벽 경찰은 화물연대 본부와 대전, 광주지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임성규 위원장 등 민주노총 핵심 간부들에게 출석 요구서도 발부했다.
이명박은 직접 나서 “수많은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한국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고 “이런 후진성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엄정대처를 지시했다. 이명박 자신이야말로 반동적 친재벌·반서민 정책과 반민주적 폭력 탄압을 일삼는 ‘후진성’의 상징인데 말이다. 더구나 고통전가에 맞선 강력한 투쟁 장면이 보도되는 것은 전세계의 노동자·민중 들에게 자신감을 줄 뿐이다.
정부는 탄압뿐 아니라 개악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노동부 장관 이영희는 “반드시 6월 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을 통과시켜야” 하며 “[쌍용차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고통전가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심지어 대한통운조차 박종태 열사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 없는 제3자”라며 버티고 있다.
저들이 지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의 파업과 연대 투쟁을 ‘원천봉쇄’하려 한다면 노동자들도 더 물러설 데가 없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어차피 징역살이 해 편안히 주는 밥 먹고 사는 게 더 낫다’는 것이 현장에 깔린 전반 기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박종태 열사를 죽인 것도 모자라 반민주적 탄압과 경제 위기 고통전가를 계속하는 자들에 맞서는 반격이 필요하다. 파업을 막으려는 탄압이 시작된 지금, 화물연대 노동자들을 정부의 탄압으로부터 방어하며 그들이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대해야 한다.
화물연대 김달식 투쟁본부장이 “건설노동자, 철도노동자, 화물노동자가 하나가 되자”고 호소한대로, 건설·철도노조의 27일 상경·파업 투쟁이 성공하고 투쟁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다.
박종태 열사의 부인 하수진 씨는 “그놈들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를 …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부와 기업주들을 비난한 바 있다. 저들에게 ‘사람 대접’을 받아내려면 오로지 강력한 투쟁과 연대만이 필요하다. 정호희 운수노조 정책실장이 말했듯이 “지난해에는 촛불소녀들이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면 이제는 조직된 노동자가 앞장서서 항쟁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