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레프트21〉 창간호가 나오자마자 내가 속한 지역 촛불모임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좌파 신문 창간을 알리며 홍보를 시작했다. 무려 20여 명의 촛불회원들이 연락처를 정성껏 적어주며 신문에 큰 관심과 호기심을 보였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신문까지 내다니 참 대단하다” “신문 제호가 선명해서 마음에 든다” “조금 더 보완하면 대안신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빨간 신문을 이명박이 가만히 놔둘까요”등 걱정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고 신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줬다.
창간호를 권한 20여 명 중 무려 여섯 명이 그 자리에 바로 정기구독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나는 단 3일 만에 여섯 명의 정기구독자를 조직하고는 흥분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지금은 여섯 명의 정기구독자 외에도 정기적으로 나를 통해 신문이 사는 사람들이 10명 정도 된다.
그들은 가판을 하는 날에는 가판대까지 찾아와 격려를 해 주고 돌아간다.
신문을 통해 운동의 방향과 전략과 전술에 대해 토론하며 생각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은 정말이지 큰 즐거움이다. 그간 가깝게 지낼 기회가 없었던 한 촛불회원은 신문 정기구독을 하게 되면서 “최근 들어 컨텐츠가 더 풍부해지는 것 같다”며 격려해 주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논쟁점에 대해서는 함께 토론하기도 한다.
〈레프트21〉은 운동을 건설하는 신문이다. 어떻게 싸울 것인가, 어떻게 싸워야 승리할 수 있는가, 지금 당장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생산해내는 토론의 장이어야 한다. 〈레프트21〉이 급진화하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기꺼이 남한의 당당한 좌파 ‘신문팔이’ 소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