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쌍용차 노동자들은 화물연대 파업 집회에 참석했다. 평택항에서 천막을 치고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 서경지부 서남부지회 소속 노동자 50여 명은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화물연대 서남부지회 지회장은 “우리는 권리와 생존권을 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며 “이번 파업으로 노동3권을 보장받지 못하면 제2의 박종태가 나올 수밖에 없”기에 “더 강력하게 투쟁하여 승리의 기쁨을 박종태 열사 영전에 바치자”고 주장했다.
쌍용차에서는 사측의 회유와 협박으로 사망한 엄인섭 조합원에 이어 6월 11일에는 사측의 협박에 못 이겨 ‘생산라인 정상화 촉구 임직원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영훈 조합원이 갑자기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의 일종)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쌍용차 선봉대 소속 노동자는 “아직도 박종태 열사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 쌍용차 노동자들까지 계속 죽어 나가고 있다”며 “노동자임에도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화물연대 동지들과 쌍용차 동지들이 함께 투쟁해서 경제 위기의 책임을 전가시키는 이명박에 맞서자”는 결의를 밝혔다.
집회는 “양심도 없고, 경우도 없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다함께’ 활동가도 연단에 올라 “공공의 적 이명박 정부에 맞서, 김달식 본부장의 말처럼 항만을 봉쇄하고 도로를 점거하면서 싸우자”고 호소하고, “화물연대, 쌍용차 노동자들이 희망의 동맹을 맺고 부문과 업종을 뛰어넘어 단결하자”고 주장했다.
저녁에 다시 평택공장으로 돌아와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막내 대학 졸업 때까지 회사 생활했으면 좋겠다”던 고 김영훈 조합원에 대한 추모와 반드시 승리해서 한을 풀어 주자는 주장이 많았다.
특히 인도, 네팔 등 아시아 지역 10개국의 ‘아시아교회협의회’ 소속 목사들이 파업 지지 방문을 와서 인상적인 연대 발언을 했다. “아시아 전 지역에서 쌍용차 같은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의와 평화를 위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아시아의 희망”이라고 한 목사들의 연대 발언은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더 큰 자신감과 승리의 사명감을 심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