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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ㆍ14일 쌍용차 파업 22ㆍ23일차 현장 소식:
“민주노총 80만의 연대로 살인적 해고를 막아 주십시오!”

6월 13일 3백여 명의 쌍용차 노동자들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집회는 쌍용차 파업과 화물연대 파업을 중심으로 6∼7월 하투를 선포하는 자리였다.

2천5백여 명이 결집한 집회에서 쌍용차 가족대책위는 민주노총의 적극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사측은 관제데모에 사람들을 동원하고 협박하면서, 동료 노동자들이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게 하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 왔습니다. 살인적 해고를 막기 위해 노동자 군대와 같은 거대한 단결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살인을 중단시켜 주십시오!” 가족대책위의 절절한 호소에 참가자들은 커다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쌍용차 노동자들은 “여기저기서 우리 투쟁을 응원하니까 든든하다”며 “민주노총이 우리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갑갑해진 쌍용차 사측은 더 본격적인 이데올로기 공세와 물리적 협박을 시작할 듯하다. 사측은 16일 임직원과 용역깡패 등을 동원해 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당장 월요일부터 위력 시위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를 ‘노노 갈등’처럼 보이게 하면서, 파업 때문에 회사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거짓말과 비난도 계속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부터 실질적인 연대가 절실하다.

정부는 앞으로의 여론과 파업 대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찰력 배치와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진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는 더 확대·강화돼야 한다. 금속노조가 약속한 19∼20일 1박 2일 파업과 쌍용차 집결 투쟁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조직돼야 한다.

사측은 공장 진입 시도를 앞두고, 13일 오전 헬기를 동원해 파업 비난 선전물을 뿌려댔다. 그러나 단단해진 파업 대열을 흔들려는 이런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사진제공 민중의소리

사측의 파업 비난 선전물은 “울분과 분노에 젖은 여러분에게 고하는 글”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불법 파업 참가자[에 대해] 엄정한 법적 절차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노동자들은 “정말 우리의 울분과 분노에 대해 알기나 한거냐”면서 기가 막혀 했다.

특히 “징계, 근속, 평가를 기본”으로 “법적 기준에 의거”한 정리해고 명단을 선정했다는 대목에선 모두들 열을 토했다. “14년을 근태 한 번 없이 일해 온 동료들이 해고됐는데, 이걸 믿으라는 거냐”, “최소한 객관적인 기준으로 해고자 명단을 작성했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을 거다. 사측의 삐라는 완전히 거짓말이다.”

사측의 파업 비난 선동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분노만 키웠다. “우리를 바보로 아나. 이런 거 뿌린다고 우리가 납득할 거라고 보는 건가”, “우리를 ‘외부 노동세력’에 의해 놀아나는 꼭두각시로 여기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치민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대책위도 파업 정당성을 알리는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14일에는 60여 명의 가족들이 한데 모여 가족대책위 활동에 대한 계획을 상의했다. 이날 모임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가족들도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창원이나 구로의 가족들도 대책위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시민 홍보전도 확대하기로 했다. 가족대책위의 한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오기가 나서라도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십수 년간 청춘을 바쳐 일한 남편이 왜 해고돼야 합니까? 나는 남편의 투쟁을 지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릴 겁니다. 꼭 승리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