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국주의의 최전선 파키스탄의 새로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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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은 지난 25년간 이곳에서 천천히 입지를 굳혀 갔다. 최근에
미국의 파키스탄 전쟁의 목표물은 알 카에다다. 미국은 주로 무인 폭격기를 이용해 알카에다를 공격했다. 십여 차례에 걸친 폭격으로 알 카에다 지도자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7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은 병사는 파즐루라와 이슬람주의 민병대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병사들은 그들을 동료 파키스탄인이자 무슬림으로 여긴다.
1980 년대 이들의 부모 세대 때 무자헤딘
그러나 군사 공격이 벌어지기 바로 직전인 지난 4월에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은 파키스탄인들이 이슬람 무장 조직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제프 브라운: 최근에 벌어진 공격의 배경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아심 잔: 스와트 지역에 대한 첫 번째 군사 공격은 2007년 11월 무샤라프 정권 아래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공격으로 90만 명이 난민이 됐지만 “국가의 권위를 세우겠다”던 목적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군사 공격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항을 분쇄하겠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군사 공격은 2008년 7월에 시작됐는데, 이때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의 바자우르와 키베르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스와트에서만 65만 명, 바자우르에서 45만 명의 난민이 생겨났지만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세 번째 군사 공격은 2009년 4월 26일, 공식적 “군사 행동 중지” 기간이 종료된 후에 북서변경주 정부가 지금은 무장해제한 옛 무장 단체 ‘이슬람율법실행운동’과 권력 분할 협정을 맺었던 지역에서 시작됐습니다. 마드라사
이슬람율법실행운동 같은 전투적 단체들을 분쇄해 지역 칸
끔찍한 전쟁에 이어 불안정한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평화협정에는 빈민 계급 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슬람율법실행운동은 옛 질서에 도전했다가도 결국 옛 질서와 타협하는데, 이 운동이 사회의 근본 모순인 계급 모순을 해결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국주의에 맞서는 이슬람주의 저항세력은 칸을 비판해서 하층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칸의 지배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또 다른 억압적 질서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교착 상태 때문에 평화협정이 체결됐습니다. 파키스탄군의 사상자 숫자가 크게 늘고 지역에서 저항이 커지고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거듭 일어난 결과였습니다. 아와미국민당이 평화를 약속하며 북서변경주 선거에서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아와미국민당이 대중의 압력을 받아 평화협정을 중재했습니다.
그런데, 4월 말 갑자기 군대가 쳐들어 왔습니다. 이 공격으로 2백50만 명이 난민이 됐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카라치의 노동계급 거주지 란디로 매일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골목마다 난민을 위한 구호 시설이 세워졌고, 심지어는 군대의 공격을 지지하는 정당들도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군대는 왜 지금 공격을 감행했을까요?
최근에 벌어진 스와트 공격은 북서변경주의 다른 지역과 접경지대의 부족자치구역에 대한 파키스탄 국가의 계속된 침략 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것은 9·11 이후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전선 국가’ 구실을 하려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군사 작전은 파키스탄의 대통령 자르다리의 미국 방문과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 제국주의의 압력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토착 지배자들의 독자적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압력에 반응하고 있기도 합니다.
탈레반은 어떻게 어느 정도의 대중적 지지를 얻게 됐습니까?
파키스탄의 사법 체계는 뿌리부터 썩었고 오직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봉사합니다. 파키스탄에 편입되기 전 군주정 국가였을 때 스와트 지역은 훨씬 더 효율적인 사법 체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에 편입된 지 30년이 지난 후, 사람들은 옛 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의 주요 현안인 토지 소유권 분쟁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그런 요구가 더 강해집니다.
파키스탄의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습니까?
스와트에서 권력을 잡고 나서 탈레반은 반
좌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진정한 좌파는 매우 취약합니다. 저희는 활동하면서 종교 정당에 속한 사람들이 이 전쟁에 반대해 저항할 의지가 가장 강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이 전쟁이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좌파와 자유주의자 들은 대단히 혼란스런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탈레반을 자신들의 자유를 빼앗아 갈 야만인으로 볼 뿐입니다.
둘째, 파키스탄에서 좌파는 대부분 노동 대중이 아니라 중간계급 지식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위기로 지식인들은 얇은 진보적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색깔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이제 파키스탄 민족주의를 부르짖으며 “우리는 파키스탄을 지켜야 한다”하고 말합니다. 그들은 이슬람화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반대하고 제국주의를 저지할 저항을 건설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졌으나 자맛 에 이슬라미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작전이 단기전이며 외과 수술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대중은 스와트 지역에서 피난 온 사람들을 돕는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도심에서 반전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파슈툰족이 대거 거주하는 란디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의 전략이 장기적이며 전쟁이 수년 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이 사람들을 계속 먹여 살릴 수 있을까’ 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란디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 이 재난의 원인인 전쟁을 멈추라는 압력을 넣으려 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다른 이들은 굶주리는 사람들
스와트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벌어질 게릴라 전쟁이며 북서 변경주 전체로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재난의 규모는 계속 커질 것입니다. 주요 대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지 않으면 이 전쟁은 끝나지 않고 내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 차승일
출처 영국의 사회주의 월간지 《소셜리스트 리뷰》 2009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