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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민중 항쟁 ― 위기에 빠진 이란 정부

다른 도시에서도 선거 부정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바시지 ―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병대 집단 ― 는 시위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바시지 대원들이 개혁 운동의 근거지인 테헤란 대학을 공격해 학생 5명이 죽었다. 그들은 다른 대학 캠퍼스도 공격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운동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운동은 더 커졌다. 6월 15일 수백만 명이 테헤란 거리를 행진했다. 이것은 30년 만에 가장 큰 시위였다. 이란의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그 후 이틀 동안 아흐마디네자드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들은 동원 전쟁을 벌였다. 혁명수비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보면, 테헤란 바시지 민병대 책임자가 시위대 공격 명령을 거부해 체포됐다고 한다.

6월 17일 거리 전투가 두 번째 고비였다. 이스파한에서 소요를 일으킨 대중은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한밤 중에 바시지 민병대가 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테헤란 북부의 대형 자동자 공장인 호드라의 노동자들이 한 시간 동조 파업을 두 차례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동안 탄압받아 온 버스 노조는 시위대 지지 선언을 했다.

지난주 목요일[6월 18일] 〈소셜리스트 워커〉 기자가 만난 26살의 이란 노동자는 많은 이란인이 현 상황을 “1979년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사기가 높고, 대다수 사람은 자신이 이슬람 통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더는 국가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상당수 시위 참가자는 [개혁파 지도자] 무사비에 호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무사비와 아흐마디네자드 외에 대안이 없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알리 하메네이의 금요일 예배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 하메네이는 시위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개혁파와 지배 엘리트 내 개혁파 동맹들은 시위의 지속을 호소했다. 하메네이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은 이란 국가 내 분열이 대단히 심각함을 보여 줬다. 무사비는 자신이 체포되면 총파업을 벌일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강경 탄압으로 시위대의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보안군들은 명령을 어기고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잔혹하게 공격했다. 6월 20일 저격수들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그 결과로 26살의 대학생 네다 솔타니를 포함해 30여 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핸드폰 카메라에 찍힌 임종시 네다의 모습이 널리 배포됐다.

네다 솔타니의 죽음으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네다의 죽음은 이란 정부의 잔혹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 됐다. 모스크들은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예배를 중단했고 네다의 가족은 비밀리에 장례를 치렀다.

그러나 거리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한 목격자는 테헤란 건설 노동자들이 시위대를 도운 사례를 말했다.

“나는 [테헤란의] 타우히드 터널에서 경찰과 건설 노동자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아파트에서 볼 수 있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저지하려고 지름길로 뛰어갔다. 노동자들은 삽, 벽돌과 기타 건설 장비를 이용해 경찰을 막으려 했다. 이때 시위대가 건설 노동자들을 도우려고 뛰어왔다.”

노동자와 빈민가 거주민 들의 참가는 이번 시위가 이란 사회에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 준다.

〈소셜리스트 워커〉가 인쇄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란 노동자 수백만 명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현재 이란에 대한 보도는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증언과 대규모 시위 동영상을 보건데, 아래로부터의 항쟁이 이란을 뒤흔들고 있음은 확실하다.

출처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157호

번역 김용욱 기자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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