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에 경남 양산, 강원 강릉, 경기 안산 상록을 세 곳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있을 예정이다.
진보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대중의 반이명박 정서를 진보진영 쪽으로 수렴시켜야 한다. 그 점에서 경기 안산 상록을은 진보진영이 단결해 선거 도전을 해 볼 만한 곳이다.
이 선거구에는 임종인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임 후보를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 공식 지지했다.
우리도 임종인 후보가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고 본다. 임 후보는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의원이면서도 민주노동당 의원 못지 않게 진보적 의정 활동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핵심 정책들,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 비정규직법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했다. 2007년에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당시 민주노동당이 추진했던 진보대연합 논의에도 참여했다.
물론 이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문제가 있다. 현재 민주당도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임종인 후보가 맞붙는 2파전이라면 임종인 후보의 승리는 99퍼센트 ‘따 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까지 포함하는 3파전이라면 표 분산 효과 때문에 결과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
이런 묘한 상황이 빚어내는 난처함(민주당과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바라는 민주대연합론자 모두의) 때문에 아직까지 최종 선거 구도는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임종인 후보가 민주당과의 연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태도는 오히려 문제가 된다(임 후보는 “사회경제정책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차이가 없다”고 옳게 비판하면서도 진보개혁대연합 전략의 필요성을 말한다).
먼저, 임 후보가 민주당과의 연대를 말할수록 민주당과의 차별성이 흐릿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다 민주당 후보가 덜컥 단일 후보가 된다면 실로 이만저만한 낭패가 아닐 것이고, 임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선거 정책의 온건화 압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임종인 후보를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 지지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임종인 후보의 모호한 태도를 분명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