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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학내 민주주의 억압:
고려대에서는 MB 비판하면 안 된다?

최근 고려대 당국은 환경 미화를 명분삼아 학생들의 현수막을 무단 철거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학생들은 이에 줄기차게 항의했으나 학교는 묵살했다. 그러나 9월 9일 학생대표자들이 교육환경개선요구안을 학생처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학교 당국이 현수막을 철거한 진정한 이유가 드러났다.

학생처는 학생 대표자들이 항의하자 협의 전까지는 게시를 허가하겠다고 하면서도 현수막을 걸기 전에 통보를 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내가 그 자리에서 현수막 게시를 통보하자 “내용이 뭐냐? 김지윤 학생이 거는 건 안 된다”고 했다. 이는 명백한 사전 검열이다. 심지어 대학생행동연대가 주최한 토론회 ‘2MB불도저를 어떻게 멈출까 - 반MB운동의 전략과 전술’ 홍보물을 게시하면 장소를 폐쇄하겠다고 협박했다. 담당 교직원은 결국 “MB를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것은 학생들도 암암리에 알고 있지 않느냐”며 학교 당국의 진정한 속내를 드러냈다.

고려대 당국의 학내 민주주의 억압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4.19 혁명 기념 행사에 이명박 관련 구호를 내걸면 정문을 막겠다는 경찰의 협박에 맞장구치며 이명박 관련 구호를 내걸지 못하게 했다. 한 동아리가 주최한 진중권 교수 강연은 장소 담당 교수가 진 교수를 싫어 한다는 황당한 이유로 당일 장소가 폐쇄됐다. 고려대에서 이명박을 비판하는 토론회 장소를 빌리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고 설사 빌리더라도 공개적 홍보를 거의 할 수 없다.

이명박의 반민주적 탄압 분위기에 편승해 ‘MB고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MB고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학생들의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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