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고려대학교 안암 캠퍼스 민주광장에서 한나라당 의원 주성영의 ‘고대녀’ 맞소송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주성영은 지난해 MBC 〈100분 토론〉에서 김지윤 씨가 학생이 아니라 ‘정치인’이라는 망언 등을 했다가 김지윤 씨에게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를 당했다. 민사소송에서 법원은 사실상 김지윤 씨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주성영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최근 적반하장격으로 맞소송를 했다.
이에 고려대 총학생회, 문과대 학생회, 정경대 학생회, 고려대 학생행진, 다함께 고려대 모임 등의 학내 단체들과 김지윤 씨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주성영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올 3월, 거리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수배자가 된 정태호 총학생회장은 “즐겁게 보낼 한가위를 앞두고 고려대학교에서 또다시 선배가 후배를 공격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민영 문과대 학생회장은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막고 있고, 대학 내에서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학생들이 나서서 김지윤 씨를 지지하고 방어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지지를 촉구하였다.
처음 이 기자회견을 제안했던 나는 “촛불항쟁을 ‘천민민주주의’로, 다음 아고라 토론방을 ‘쓰레기장’으로 폄하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데 어찌 의원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주성영을 규탄했다.
주성영에게 맞소송를 당한 김지윤 씨는 “혼자가 아니라 촛불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며,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며 투지를 밝혔다.
한가위를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는 귀향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수많은 학생들이 이 기자회견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주성영이 ‘막말 정치’를 청산하고 맞소송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 큰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