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신지호는 1980년대 후반에 스탈린주의 좌파 운동에 몸담았다. 1991년 8월 옛 소련이 붕괴하자 신속히 우파로 전향한 인물이다.
그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공무원노조를 꼬투리 잡아 공격했다. 심지어 지자체에 전국공무원노조 간부들의 근무실적과 연가·출장 내역까지 요구했다. 특정 간부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지호는 ‘공직자의 품위’와 ‘정치적 중립’ 운운할 자격이 없다. 2004년 자유주의연대를 창립하며 우익 언론의 유명세를 탄 이후 행적들을 보면 신지호는 노골적으로 우익들을 편들며 품위 없는 짓들을 했다.
2006년에는 〈조선일보〉에 경실련 전 대표를 음해하는 칼럼을 썼다가 지난해 사실을 왜곡했다며 명예훼손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우파의 혁신을 주창하며 경쟁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한나라당을 기웃거리는 정치 지망생들이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되자 공천을 신청하고 “뉴타운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뉴타운 공약 남발이 서울시장 오세훈과 충돌을 빚자 당선 직후 ‘반드시 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
MB악법에도 선봉대로 나섰다.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불법 폭력 시위 단체라며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지원 중단을 주장했지만 폭력 시위를 주도한 고엽제전우회나 국민행동본부 같은 우익 단체들은 오히려 감쌌다.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는 “그 사람들이 무슨 불법을 저질렀습니까” 하고 반문했다. 이 단체들은 공익 사업을 하지 않는데도 몇 억 원씩 정부 보조를 받는다.
국정원의 국내 업무 범위 제한을 해제하는 국정원법 개정안 발의에 참여하고 일명 ‘마스크법’이라 불리는 집시법 개정안, 독재 정권의 과거 의문사 등을 파헤치려 만든 위원회들을 무력화시키는 ‘특별법 폐지안’도 대표 발의했다.
그는 용산 참사를 “전철연의 반 대한민국 도심 테러”(1월21일 국회)라고 비난했다.
MB의 ‘완장맨’으로서 충성을 다하는 신지호는 자신의 좌파적 지문을 지우기 위해서 통합공무원노조의 등장에 더 광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