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석 영화칼럼:
젊은 영화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 칼럼에서
외계인 이주민들이 격리수용되고 차별 당한다는 가상 설정을 통해 인종 문제를 풍자한 SF 영화
하지만 이런 젊은 영화에 아쉽게도 노인네 같은 대목이 있다. 예컨대, 주인공 비커스는 소심하고 허약한 남자인데, 영화 끝 무렵엔 외계인의 무기를 이용해 악당들과 싸우는 강한 남자로 변신한다. 이런 변신, 즉 소심, 허약, 결격 사유가 있는 남성이 수퍼 파워를 획득해 강한 남자로 거듭나는 것은 수많은 영화들에서 지겹도록 되풀이되는 낡은 모티브다.
환골탈태
이런 모티브를 가장 노골적으로 사용한 영화는 제목조차 직설적인
이런 변신 모티브는 사실 유아적이다. 소싯적 동네 깡패에게 ‘삥’ 뜯길 때 흔히 떠올리는 유치한 상상, 즉 힘센 이로 변신해 깡패를 혼내주는 어리숙한 공상 같은 수준의 상상력이다. 게다가 편향적인 남성성에 기초를 둔 발상이다. 남자란 자고로 주먹 좀 쓸 줄 알아야 멋지다는, 쉬운 선입견에 기댄 생각이다.
진정 모든 면에서 패기 넘치는 젊은 영화를 보고 싶은 독자들에겐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