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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민들레분회 파업:
“민들레처럼 꿋꿋이 이겨 내 반드시 승리할 것”

서울대병원 하청업체(대덕 프라임) 소속 청소 노동자(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민들레분회. 이하 민들레분회)들이 “그동안 억눌렸던 응어리들을 풀어내는 한 판 뜨는 파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 파업이란 걸 해보네요. 남들 할 때는 왜 하는지도 몰랐지만 사실 부러운 것도 있었거든요. 근데요 해보니 우리도 떳떳하게 목소리 낼 수 있다는 걸 회사가 알았으면 해요. 나이 50이 넘어 그 어려운 세월 자식들 다 키웠는데,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도 칭찬은 고사하고 청소도구 쟁여 놓는 구석에서 남몰래 운 게 한 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람들이예요”

서울대병원 하청업체(대덕 프라임) 소속 청소 노동자들

서울대병원과 하청 업체 대덕프라임의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전체 1백58명 중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11월 5일 하루 기습파업에 이어 11월 10일과 11일 파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청소업무는 원래 정규직 업무였는데 1998년 IMF 때 지금의 대덕 프라임이라는 용역업체로 전환되면서 임금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은 대부분 5~60대 여성 노동자들로 적게는 1년, 많게는 10여 년 동안 병동과 외래, 연구소 등 병원 곳곳을 하루 1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쓸고 닦아 왔다.’ 한 달에 2일 정도만 휴가를 낼 수 있으며 이조차 자기 돈 내고 인력업체에 사람을 보충해야 휴가를 갈 수 있었다. 이렇게 일해 받는 한 달 월급은 백 십여 만 원, 게다가 하청업체는 기본급과 시간외수당을 조정해 수년 동안 임금을 체불해 왔다.

서울대병원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돈을 내야만 휴가를 갈 수 있었다. 이렇게 일해 받는 돈이 고작 한 달 백 십여 만 원이었다.

일상적인 인격모독에 시달려 왔던 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의 시설업무를 담당하는 성원개발분회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와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의 적극적인 가입 독려에 고무 받아 올해 5월에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조합원들은 노조를 만든 후 저임금 해결과 휴일근로 인정 등의 요구가 담긴 유인물을 들고 환자보호자 홍보전, 피켓팅, 결의대회 등을 개최해 왔지만 원청 책임자인 서울대병원과 하청업체인 대덕프라임산업은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하청업체는 노동부의 교섭 응낙 가처분 지시도 거부하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절차도 무시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다섯 명의 분회 간부를 징계하고 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탄압만 일삼고 있다.

서울대병원측도 수간호사들을 통해 “파업 나가면 짤릴 수도 있다”, “단체복이 환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으니 당장 벗으라”며 조합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으나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는 단호했다.

11월 5일, 기습파업을 한 조합원들은 “우왕좌왕하던 사측과 병원을 보니 우리의 힘은 대단했다. 그러나 하루로는 부족하다. [파업을] 연일 계속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하루하루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 민들레분회 집회에는 간접고용, 특수고용, 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 간병노동자들이 “언젠가는 우리도 노동자로 인정받아 우리의 고용을 우리가 지키는 투쟁을 벌일 날”을 기대하며 휴게시간을 쪼개 연대투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용역업체 소속 성원개발분회, 원청 노동조합인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도 함께 투쟁하고 있다.

어려운 싸움을 시작했지만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은 “밟히고, 밟혀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우리도 꿋꿋하게 이겨 내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는 굳은 의지로 오늘 파업도 힘차게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