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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공범 오세훈, 성공회대에서 망신당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에서 ‘소외계층들에게 자립의지를 심어 주기 위해’ 만든 복지 프로그램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에 참가하기 위해 성공회대에 왔다.

이 소식을 들은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학생회에서 오세훈에게 항의하기 위한 시위를 제안했다. 사회과학부 학생들과 총학생회장, 신문방송학과 학생회, 본인을 포함한 다함께 회원들이 이 제안에 호응했다. 우리는 현수막과 팻말을 준비하고 행사가 열리는 피츠버그홀에 모였다. 시간이 지나자 항의 시위대는 더 늘어났다. 오세훈은 시위대를 피해 옆으로 들어가야 했다.

우리는 이 수료식의 주요 참가자가 31개 지역자활센터와 16개 노숙인 쉼터 사람들이고, 이 행사가 오세훈 강연회가 아니기 때문에 행사를 무산시키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프로그램 수료자들과 행사에 참가한 성공회대 교수님들에게는 “수고하셨습니다”고 말하고, 오세훈에게는 구호를 외치면서 항의하기로 했다.

결국 오세훈은 “용산참사 규명하라!”는 학생들의 항의를 들으면서 도망치듯이 학교를 빠져 나가야 했다.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외계층 수상자들조차 “잘한다!”며 학생들의 시위에 호응하고, 심지어 “학생들이 더 과격하게 행동해야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통해 강한 반한나라당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대련의 ‘지침’에 대한 반감 때문에 올해 한대련 경향의 총학생회가 주도한 등록금 동결 투쟁과 성공회대 반MB 행동연대 참가에 소극적이었던 사회과학부 학생회가 총학생회에 이번 시위 참가를 제안했고, 총학생회도 여기에 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번 시위처럼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 행동하는 일이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