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21〉 독자들의 (정치 활동) 경험이 불균등해 되도록 ‘친절하게’ 기사를 쓸 필요가 있다는 김종환 독자의 지적은 타당합니다.
그러나 전략과 전술은 “〈레프트21〉만의 내향적 용어”이거나 “은유”가 아닙니다. 또, 그 둘의 구별을 “정도의 차이”쯤으로 보는 것(그렇다고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만리장성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도 핵심적인 “싸움의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전술과 전략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술, 즉 전투(부분적 투쟁)에 대한 이론만 있고 전략, 즉 전쟁(전체 투쟁)에 대한 이론이 부재하다면, 우리는 부분적 투쟁들에 골몰하느라 국가 권력에 대항하는 투쟁이라는 전체적 시각(전략적 시각)을 놓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 부분(전투)의 패배(철도파업)가 곧 전체(전쟁)의 패배가 아닌 것도 허다한데, 전략과 전술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계급 세력 저울을 잘못 이해해 패배주의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부분적 투쟁들에서는 때로 부르주아 자유주의자들과 타협이 불가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 정치 세력이 자본가 정당과 국가 권력을 공유할 경우(즉, 전략적 동맹) 필연적으로 노동자 투쟁을 자본주의적 틀 내에 가둬 두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전략적 동맹은 노동자 투쟁에 결정적인 코뚜레를 꿰는 구실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레프트21〉이 반MB연대연합(계급연합 노선)을 반대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