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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왕초 이건희는 사면하고, 반삼성 활동가 이종란은 연행하는 MB 정부

12월 29일 이명박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사면·복권을 선물했다. 중범죄에도 구속은커녕 ‘솜방망이’ 판결을 받은 게 엊그제인데, 반년도 안 돼 사면이라니 이명박 정부와 ‘삼성 범죄 공화국’은 한 몸인 듯하다. 경제인 1명만 특별 사면하는 것은 건국 이래 최초라는 점에서 이명박은 단연 ‘삼성장학생’의 최우등생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명박 정부는 그것도 모자라 이건희 사면 발표와 동시에 삼성에 맞서 싸워 온 이종란 동지를 연행했다. 종로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그녀의 직장과 자택이 있는 수원에서 잠복하다가 그녀를 강제 연행했고, 연행 과정에서 체포영장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종란 동지는 삼성’족벌’기업 이마트 해고노동자로 민주노조 운동을 시작해 현재 민주노총 경기본부 법률원의 공인노무사이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는 연대 단체 ‘반올림’의 주요 활동가이다.

‘반올림’은 삼성의 산재 은폐에 맞서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집단 백혈병 발병 진상 규명과 산재 인정을 위해 2007년 겨울부터 결성돼 활동해 왔다.

‘반올림’이 노동자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해치는 삼성 무노조 경영의 폐해를 끈질기게 공론화해 온 것을 삼성은 눈엣가시처럼 여겨 왔다.

그래서 경찰을 부추겨 지난 7월 23일 수원 삼성전자 맞은편 공원에서 진행한 ‘고 황민웅 씨 4주기 추모제’를 ‘미신고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반올림’의 주요 활동가 이종란 동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추모 행사까지 ‘불법’으로 몰아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부정하는 이명박 정부의 행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민주적 권리 후퇴에 분노하고 있다. 따라서 이종란 동지를 방어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 투쟁의 일부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공장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된 것은 삼성에게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후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화학물질들에 대한 재조사 요구가 제기되고 있고, 이것이 초점이 된다면 삼성전자의 기업이미지와 이윤에 타격이 될 것이다. 그래서 삼성과 정부는 이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폭로해 온 이종란 동지를 탄압하고 있다.

요컨대,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거대한 이윤을 위해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계속 파괴하겠다는 심보인 것이다.

우리는 삼성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정당한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이종란 동지를 연행한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종란 동지를 즉각 석방하고, 비리 왕초 이건희부터 당장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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