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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의 최근 표적, 예멘

예멘은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최근에 표적이 된 “깡패국가”다. 예멘은 알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가 득시글거리고 부족들 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실패한 국가”이자 극단주의의 온상이라는 말들이 넘쳐 난다.

12월 마지막 주 오바마 정부는 예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 즉 군사 원조를 갑절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 의회 예산 문서는 예멘 군사 원조 증가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군사 원조는 예멘의 안보 임무를 담당하는 특수 부대와 해안 경비대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고 … 미국의 대(對)테러 정책 목표를 성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고든 브라운은 1월 28일 런던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을 논의할 국제 회의와 함께 예멘 문제도 다룰 국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예멘이 전쟁과 불안정으로 황폐해진 나라라는 것은 맞지만 이것은 제국주의가 수십 년간 이 지역에 개입한 결과다. 따라서 서방의 개입 강화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미군은 이미 예멘 “보안군”을 훈련시키고 있다. 그리고 12월 17일 예멘 민간인을 1백60명이나 죽인 크루즈 미사일 2기를 미국이 발사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이 공격이 있고 나서, 예멘에서 알카에다와 함께 훈련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의 미국 항공기 테러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서구 열강의 압력을 받은 예멘 정부는 1월 4일, 미국·영국·프랑스 대사관을 위협했다는 혐의로 알 카에다 대원 2명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예멘 정부는 엄청나게 부패했고 끔찍한 인권 침해 경력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알리 압둘라 살레 정권에 돈을 대 주며 후원하고 있다. 살레는 31년 동안 권좌를 유지하며 가족을 요직에 앉히고 경쟁자들을 매수했다.

예멘은 이미 불만으로 들끓고 있다. 예멘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교육 수준은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들과 비슷하며, 실업은 선거권이 없는 많은 청년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예멘 인구의 절반쯤이 15세 이하인데 선거권은 18세 이상부터 가진다.]

이 나라의 역사는 파괴적인 내전으로 얼룩져 있다. 미국의 개입은 폭력과 참상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다.

미국이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하는 일은 예멘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만이 아니다. 예멘의 이웃 나라들도 “경비견” 임무를 부여받고 이를 실행할 자금도 받았다.

치솟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도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은 석유를 위해, 그리고 그 지역의 다른 나라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4천9백만 달러가 약간 넘는 돈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줬지만 2010년에는 거의 갑절이나 되는 돈이 책정됐다. 그 밖에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해마다 막대한 금액의 무기를 거래한다.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스런 조짐이 있다.

2010년도 미 의회 외교 예산 심의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테러리스트들이 그 지역에서 새롭고 더 손쉬운 공격 대상을 찾고 있고 오만의 이웃 나라인 예멘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오만이 계속 테러 없는 나라로 남아 있으려면 국경을 순찰하고 잠입자 차단을 지원할 미국의 대테러 원조가 필요할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세계는 훨씬 더 위험해지고 불안정해졌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미국 주도의 전쟁은 이제 파키스탄·예멘·소말리아와 그 밖의 나라들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시리아·이란·레바논 같은 나라들은 “테러 지원국” 목록에 올랐다.

“테러와의 전쟁”이 끝없는 전쟁이 되면서, 미국의 일부 권력자들조차 이 전쟁의 쓰디쓴 열매를 삼키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

전 예멘 주재 미 대사 바버라 보딘은 최근 〈토론토 스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나서서 이 전쟁을 우리의 전쟁으로 만든다면 … 이 전쟁은 갑자기 우리에게 대항하는 전쟁이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분쟁을 악화시키는 CIA와 무인 폭격기 공격

지난 몇 주치 뉴스를 읽다 보면 디트로이트행 비행기에서 폭탄이 터져 많은 미국인들이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착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마르 파룩 압둘무탈랍은 폭탄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매일 저지르는 온갖 끔찍한 학살과 파괴에는 침묵하면서 실패한 시도에는 사자후를 토했다.

파키스탄에서 무인 폭격기를 사용하는 것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특히 더 논란이 많은 부분이다.

공식 통계를 보면, 2008년 8월 이후 무인 폭격기 공격 70회로 6백65명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

무인 폭격기는 보통 이른바 ‘탈레반 전사들’이 거주하는 집이나 마을을 겨냥해 사용됐는데,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며 주변의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었다.

무인 폭격기를 사용하면서 미국 정부는 민간인 죽음의 책임을 떠넘기기 더 쉬워졌다. 탈레반이 먼저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미국 정부는 예멘에서도 알카에다 용의자들과 그들의 훈련소를 공격하려고 무인 폭격기를 사용했다.

이런 공격을 뒤에서 조종한 것은 주로 미국의 비밀 정보기관인 CIA였다. 오바마는 파키스탄에서 CIA가 운용하는 무인 폭격기 공격을 확대할 것을 결정했다.

최근 파키스탄에 인접한 아프가니스탄 CIA 기지에 대한 공격은 CIA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어떤 구실을 하고 있는지 폭로했다.

정보원을 고용하고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군사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자살폭탄 공격으로 CIA 근무자 일곱 명과 요르단인 한 명을 죽인 그 사람은 원래 CIA가 정보원으로 고용하려고 기지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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