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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혁 교사(전교조 서울지부 참교육실장) 인터뷰:
“교원평가제 강행 실시는 불도저 삽질 정권다운 발상”

교원평가제 강행 실시는 법적 근거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법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불도저 삽질 정권다운 발상이죠. 정부가 하고 싶으면 국민 동의를 받지 않고도 그냥 밀어붙이는 방식이 독재적 특성을 보여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협의체는 협의체대로 구성하고 그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정부가 교원평가제를 하겠다는 것은 기만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송재혁 교사(전교조 서울지부 참교육실장) 인터뷰 ⓒ이윤선

협의체는 민주당이 주도해서 한 것인데, 정부는 협의체의 모양새를 갖추는 과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원평가에 대한 잘못된 생각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원평가제 강행은 국민들의 인기를 끌 만한 아이템이 돼 버렸죠. 이 인기 아이템을 한나라당이 선점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전교조의 합의를 이끌어내서 했다는 것보다는 한나라당의 강력한 정치 의지를 통해서 관철시켰다고 비쳐지길 바랐을 것입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는데도 [교원평가제는] 교사에 대해 불만을 표출시키는 방향으로 계속 지난 정권 때부터 구성돼 왔죠.

교원평가제가 실제로 노리는 것은 학교에서 시장화 교육과 경쟁 교육, 차별화 교육을 더욱 강행할 때 교사들을 강제적으로 동참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에 대한 강력한 통제 수단이 필요한데, 그것이 교원평가제죠.

또 내부적으로는 교사들을 그들이 생각하는 교육에 강력하게 묶어 두려는 수단으로 교원평가를 강행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교사에 대한 구조조정과 통제가 정부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정부가 강행하는 교원평가제는 수용할 수 없는 것이고 이에 맞서서 이 정책이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계속 싸워 나가야 합니다.

한국 교육은 완전히 썩었는데, 그 원인은 교사가 아니라 대학 서열화, 입시 경쟁 만능 교육에 있습니다. 여기에 교육 문제의 핵심적 본질이 있는 것인데, 그동안 교사를 공격하면서 모든 교육 문제의 책임이 교사에게 있는 것이라고 이데올로기적 선전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게 어느 정도 먹히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한국 교육의 문제가 교사에게 있는 게 아니라 기형적 교육 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 나가며 국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