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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아이티 기사에 대한 동료의 반응

평소 가끔 〈레프트21〉을 사 보던 동료가 어느 날 나에게 “그런데 아이티에서는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하고 물었다. 나는 〈레프트21〉 23호 애슐리 스미스의 온라인 기사를 이메일로 보내 줬다. 그는 아이티를 그저 불쌍한 나라로만 생각했는데 기사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돼서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아이티 모금에 동참한 동료의 어머니에게도 기사에서 읽은 얘기를 전해 주자 어머니 역시 ‘그런 사실은 어디서 알게 됐냐’고 물었다고 한다. 주류언론들이 ‘불쌍한 나라 아이티’만을 얘기할 때 오늘날 아이티 비극의 역사적 원인과 내막을 구체적으로 들춰낸 〈레프트21〉의 기사가 빛을 발한 것이다.

내가 아이티 기사가 나온 〈레프트21〉을 권유하자 사람들은 처음에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공병은 괜찮지 않냐고 물었다. 나는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공병들이 아이티로 파견될 공병들의 미래를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공병들이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을 위한 학교와 병원이 아니라 미군의 물자와 병사 수송을 위한 도로와 기지 건설에 투입된다는 것과, 점령군의 총구와 맞닥뜨린 현지 주민들은 전투병과 공병 가리지 않고 모두 점령군으로 여긴다는 것을 주장했다. 비록 사람들이 내 주장에 완전히 동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레프트21〉 기사가 없었다면 아예 이런 대화조차 없었을 것이다.